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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출구전략 더 늦어질듯

美 5월 고용지표 부진…소프트 패치 돌입<br>'3차 양적완화'는 힘들어<br>만기 채권 재투자 전망속 7일 버냉키 연설 주목


부진한 미국의 지난 5월 고용지표로 미 경제가 소프트 패치(soft patchㆍ경기회복 속 일시 둔화) 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달 말 양적완화 종료를 앞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출구전략이 더욱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7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연설하는 벤 버냉키 FRB 의장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통화정책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를 시사할지 주목된다. 지난주 말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고용지표는 예상 밖으로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지표는 미 경제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로 고유가, 일본 지진 여파 등에 따라 제조업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 등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달 새로 생겨난 일자리가 5만4,000개에 그쳐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당초 지난 4월의 23만2,000개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15만~17만개 정도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것으로 기대했다. 5월 실업률도 9.1%로 전월의 9.0%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암울한 경제지표가 쏟아져나오면서 FRB가 당초 예정했던 출구전략을 수정하는 것은 물론 한발 더 나아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통화정책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월가 일각에서는 유럽의 채무위기에 따른 미국 경기의 하강을 막기 위해 FRB가 2차 양적완화(QE2)를 단행했던 것처럼 올해에도 QE3를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국내외에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양적완화 정책을 다시 꺼내 들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선 최근 경기회복세 둔화의 상당 부분은 고유가, 일본 지진 여파 등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는 것이 FRB의 시각이다. 실시했을 때의 효과도 의문시된다. 현재 미국 기업과 은행은 수조달러의 현금을 쌓아두고 있고 이자율도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동성 공급을 늘려봐야 투자확대ㆍ고용증가 등 정책적 효과를 얻기는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FRB는 QE3를 들고나오기보다는 출구전략 시기를 늦추면서 경기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최근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FRB는 만기 도래한 채권의 재투자를 중단하는 것을 시작으로 금리인상, 자산 매각 수순의 출구전략을 논의했다. 월가에서는 당초 출구전략의 첫 단계가 올 하반기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에는 오는 2012년 이후로 늦추고 있다. 금리인상 예상 시기도 내년 초에서 9~10월로 바뀌고 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만기도래 채권의 재투자를 당분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FRB는 공화당 등 정치권의 반대가 극심해 QE3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수단을 재점검할 것이며 채권 재투자를 지속한다고 밝힘으로써 조달비용 상승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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