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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자본금 조달·인력 배치 등 곳곳 암초

사업구조 개편 난항 겪는 농협<br>IT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 미흡<br>"신경 분리 1년 연기해야" 주장도


지난 1961년 농업은행과 옛 농협을 통합해 설립된 농협중앙회가 다시 분할을 앞두고 있다. 오는 3월2일 출범을 앞둔 농협금융그룹은 은행ㆍ생명보험ㆍ손해보험을 새로 설립하고 기존 증권ㆍ캐피털 등 7개 자회사를 편입한다. 농협금융지주의 올해 총 자산 목표는 251조원으로 목표대로라면 우리ㆍKBㆍ신한ㆍ하나 금융에 이어 5대 금융지주로 도약한다.

신경분리를 앞둔 중앙회는 막바지 사업구조개편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금 문제를 비롯해 인력 배치, 제반 인프라 구축 등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내부에서조차 "사업구조개편 작업이 미흡해 신경분리 일정을 1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다.

◇신경 분리 발목 잡는 자본금 문제=정부는 2월 말까지 농협에 출자할 금액 5조원 중 2조원을 농협에 현물출자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기업은행과 산은지주 지분을 농협에 넘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는 정책금융 훼손 가능성 등을 들어 소극적 입장이어서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회가 아닌 지주사에 직접 출자하겠다는 정부의 방침 또한 반발을 사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금융지주로 직접 지원하면 정부 간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농협법에 명시한 조합과 중앙회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협동조합으로서 정체성 유지를 위해 중앙회가 지주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족자본금 자체 조달도 지지부진=농협이 사업구조개편에 필요한 자본은 27조4,200억원이다. 농협의 보유자본 15조1,600억원을 뺀 12조2,600억원이 부족자본금이고 이 중 6조2,625억원을 자체 조달한다는 것이 농협의 계획이다. 하지만 자체 자본금 조달도 더디다. 농협이 지난해 말까지 조달한 금액은 1조9,114억원에 그친다. 임직원 등 우선출자, 상호금융 차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협은 부족분인 4조3,500억여원을 2월 중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농협 관계자는 "2월 중 상호금융 4조원을 차입하기 위해 차입약정서를 마련하는 등 실무준비를 하고 있고 임직원이 참여하는 우선출자도 같은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며 부족자본금 조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배치ㆍ인프라 등도 암초=인력배치나 인프라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조직개편 후 농협의 전체 직원은 1,097명이 늘어나 2만92명에 이른다. 특히 보험인력 670명을 확충하는 금융지주는 1만4,700명으로 전체 인력의 70%를 차지한다.



농협은 이미 지난달 전직원을 대상으로 구조개편에 따라 중앙회에 남을 것인지 농협은행·농협생명보험·농협손해보험 등 신설법인에서 근무할 것인지에 대한 이동 희망 신청을 접수 받았지만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신경분리를 위한 자본금이나 제반 여건이 완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농협 경제 부문 직원들이 금융지주로의 이동을 꺼려했기 때문. 이에 직급별로 인력 재배치ㆍ공모를 실시,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골칫거리 중 하나였던 IT시스템 구축도 문제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농협 금융지주 점검에서 농협 보험의 IT시스템에서 몇 가지 지적 사항이 제기됐다. 시스템 구축상태는 56%에 그치고 있다. 농협보험 출범 이후 IT사고가 발생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농협 은행이 매년 중앙회에 지급해야 할 '농협 브랜드' 사용료인 연간 6,000억원의 자금도 출범 초기 은행의 수익률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

농협 노조 측은 이런 점을 감안해 농협 신경분리를 1년간 유예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한 달 안에 신경분리 작업을 마무리하기는 역부족"이라며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오히려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농협 은행과 농협 금융지주의 수장은 김태영 현 농협 신용부문 대표가 겸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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