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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디폴트 비상계획 마련

은행 신용위기 차단 위해 단기유동성 안정에 초점<br>정홍콩거래소, 亞 금융권 첫 美국채 대비책 내놔<br>평가손 인정비율 상향조정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 단기 부채한도 증액 논의가 구체화되는 가운데 미 재무부가 사상 초유의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국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가 크게 늘어나고 미 재무부가 디폴트 시한으로 천명한 오는 17일 만기 미 국채금리가 치솟는 등 금융시장의 동요도 커지고 있다.

◇레포 시장 안정 컨틴전시플랜 마련=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의회가 부채한도 상향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를 거부했으나 "초점은 은행들이 미 국채를 담보로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3자 간 환매조건부채권(레포) 시장에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가 레포 시장에 초점을 맞춘 것은 최근 단기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단기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신용위기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은행의 위기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부채한도 상향 문제가 대두됐던 지난 2011년 정부 지불연기나 자산매각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은 최근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정부 지불연기나 자산매각 등 그간 거론됐던 대안에 대해 "결국 디폴트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고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재무부와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모두 비상계획의 존재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이 관계자는 "비상계획의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 것은 디폴트가 도래해도 그럭저럭 헤쳐나갈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비상계획이란 것도 어디까지나 대재앙을 다소 누그러뜨리기 위한 시도"라고 선을 그었다.

10일 열리는 미 상원 재무위원회에는 루 장관이 출석하는데 이 자리에서 비상계획의 존재 여부와 내용을 두고 여야 간 설전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재무위원회 소속의 오린 해치 공화당 상원의원은 전날 재무부에 서한을 보내 비상계획의 자세한 내용을 알려달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시장불안 가중=미 정부의 셧다운(정부 폐쇄)이 길어지고 있음에도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금융시장은 급속도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최근 몇달간 하루 평균 216만달러에 머물렀던 미국 신용부도스와프 거래규모는 최근 2억250만달러까지 늘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재무부가 꼽은 디폴트 시한인 17일 만기 도래하는 1년물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이날 0.499%까지 치솟았다. WSJ는 "만기가 다가올수록 낮아지는 채권 수익률이 올라가는 것은 미국 국고가 17일 바닥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투자자들이 10월 말~11월 초 만기국채를 꺼리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15일 만기국채를 담보로 한 레포금리도 이날 주초보다 0.1%포인트 이상 오른 0.25%를 기록했다.

미 국채 매도도 확대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디폴트에 대한 불안감으로 최근 단기국채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1조7,00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폴 스티븐스 미 투자은행협회장은 "미국의 국채상환이 단 며칠이라도 늦춰진다면 투자자들은 미 국채가 더는 현금처럼 안전하지 못하다는 점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큰손'들의 미국 국채에 대한 엇갈린 투자행태도 눈길을 끈다. 미국 최대의 머니마켓뮤추얼펀드(MMMF) 운용사인 피델리티는 10월 하순 및 11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미국 국채 자산을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낸시 프라이어 피델리티머니마켓그룹 대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난 몇주 동안 국채를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경제전문 방송인 CNBC에 출연해 "우리는 아마 피델리티가 매각한 국채를 사고 있을 것"이라며 "완전히 반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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