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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성장통 겪는 건강기능식품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식품업체는 물론 제약ㆍ화장품업체 등까지 시장에 속속 진입하는 등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섭취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고현정ㆍ김남주ㆍ오연수 등 최고의 미시 모델뿐만 아니라 아이돌 스타까지 제품광고 모델로 등장하고 있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파격적인 모델 기용은 새로운 이슈를 만들며 소비자들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관심을 갖게 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유명인을 내세워 마케팅할 여력이 없는 몇몇 업체들이 건강기능식품 광고규정에 위배되는 허위ㆍ과장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성기능 개선' '성인병 완치'등 허위 기능성을 언급한다거나 심의도 거치지 않은 다이어트 체험사례 광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정ㆍ고시한 기능성원료를 사용하지 않았으면서도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광고 등이 그 예다. 허위ㆍ과장 표시 및 광고가 늘어나면 해당 업체나 영업자는 물론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급성장 불구 허위·과장광고 여전

건강기능식품은 일상 식사에서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나 인체에 유용한 기능을 가진 원료ㆍ성분인 '기능성원료'를 사용해 제조,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식품을 말한다. 기능성원료는 식약청이 동물시험ㆍ인체적용시험 등 과학적 근거를 평가해 인정ㆍ고시한다.

건강기능식품 광고를 하려는 판매업자는 식약청장이 정한 건강기능식품 표시ㆍ광고 심의기준, 방법 및 절차에 따른 심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건강기능식품법에는 허위ㆍ과대 표시 및 광고금지 조항도 포함돼 있다. 해당 조항은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효능ㆍ효과가 있거나 의약품으로 오인ㆍ혼동할 우려가 있는 내용의 표시ㆍ광고를 규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표시ㆍ광고, 의약품 용도로만 사용되는 명칭의 표시ㆍ광고 등을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심의를 거치는 데는 적잖은 노력과 시간ㆍ비용이 들지만 선량한 업체들은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시장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기꺼이 감수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허위ㆍ과대광고 및 시장교란을 방지하려면 무엇보다 영업자 스스로의 자정 노력과 윤리의식이 필요하다. 단순히 판매를 늘려 수익을 창출하려는 이기적 마인드에서 벗어나 정해진 절차와 제도에 따라 정도(正道)를 지키는 판매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품질과 소비자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기업이 존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역시 자신의 건강 유지에 건강기능식품을 적절히 활용하고 허위ㆍ과장광고 등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첫째,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나 치료제가 아니라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품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 같은 이해를 바탕으로 노인들을 상대로 한 떴다방이나 무조건적인 치료 효과 등을 내세우는 판매업자에게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건강기능식품 광고심의필 마크를 확인하는 습관을 통해 허위ㆍ과대광고 업체의 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건강기능식품을 사칭하는 불법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하지 않는 안목을 기르는 것만으로도 시장 정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업계·정부 공조, 신뢰도 높여가야

둘째,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건강기능식품 광고심의 외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 영업자와 유통업자를 단속하고 윤리의식 교육을 하는 한편 이들에게 현혹되지 않도록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개혁은 큰 날갯짓보다는 우선 제 몸에 기생하고 있는 곤충을 쪼아내는 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세상만사가 그러하듯 빠른 변화와 성장 뒤에는 성장통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지금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역시 더 큰 성장을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시기인 듯하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신의를 저버린 몇몇 업체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정도경영을 하고 있는 업체, 건강기능식품협회와 정부ㆍ소비자 모두가 국민건강이라는 대의를 지키기 위한 자정노력을 해야 할 시점이다. 성장통을 슬기롭게 이겨냈을 때 더욱 견고하고 단단해지듯 건강기능식품 시장 또한 성장통을 잘 이겨내고 발전적이고 안정된 시장, 국민에게 신뢰 받는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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