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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조선초기 양식 단청 입는다

숭례문 복원 75% 진행<br>12월까지 덧집 벗고 마무리<br>흙가마서 빚은 기와장 등 전통기법·도구 최대한 활용

숭례문 화재 4년을 맞은 10일 숭례문 복원공사 현장에서 목장들이 상층부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이 방화로 소실된 지 만 4년 째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화재 4주기를 맞은 10일 오전, 숭례문 현장을 공개하고 그 동안의 복구 공사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남은 과정을 알리는 설명회를 열었다.

문화재청은 이날, 현재 숭례문은 전체 공정의 약 75%를 완료했으며 문루 조립은 5월 말, 좌우 성곽은 6월 말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9년 12월부터 복원이 완료되는 2012년 12월까지 총 공사비 168억원이 들어갈 숭례문 복원 공사는 현재 피해가 가장 심했던 2층 문루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문루 목공사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기와 잇기'작업과 '단청'작업이 시작된다.

전통기법과 도구를 최대한 활용해 복원한다는 문화재청의 원칙에 따라 기와는 프레스로 찍어내는 요즘 기와가 아닌 손으로 만들고 흙 가마에서 구운 '전통기와'를 사용한다. 문화재청은 전통 기와 복원을 위해 전국 191개 가마에서 구워낸 기와들의 성능을 테스트 했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 대표가마인 '등요'에서 구워낸 기와가 공장 기와보다 수분 함량이 높아 나무를 썩지 않게 해 준다고 판단, 직접 전통 가마를 제작하기도 했다. 현재 숭례문 복구에 사용될 기와는 본래 숭례문 기와의 화학 조성비와 가장 유사한 전남 장흥의 흙으로 손수 빚고 있다.



단청에 사용되는 안료 역시 화학안료가 아닌 돌이나 흙 등에서 얻은 '천연 안료'가 사용된다. 지금까지 궁궐 등 대형 공사의 단청은 화학 안료만 써왔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통 기법과 재료의 사용이 끊긴 상황에서 무리하게 전통을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중요무형문화재 48호인 홍창원 단청장은 "70년대에 비해 서울의 대기오염 농도가 100분의1로 줄어 부식의 염려가 적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더불어)밝고 화려한 화학안료에 비해 천연안료는 색이 곱고 은은해 눈에 편안한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복구 공사에 쓸 천연안료 중 석간주(돌가루)와 호분(조갯가루)은 국내산을 쓰고 녹색, 청색, 주홍색 안료는 국내보다 품질이 우수한 일본에서 수입한다. 또한 이번 단청은 조선 초기 양식으로 한다. 숭례문은 19세기 말 이후 다섯 차례 단청을 새로 하면서 양식이 계속 바뀌어 왔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기와 잇기' 작업과 '단청'작업을 10월까지 완료하고 12월까지 덧집을 제거해 복구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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