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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상장 지연 불구 삼성株 '무덤덤'

카드-물산-SDI 등 계열사 소폭 하락 그쳐


삼성그룹이 당분간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에 대한 상장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두 회사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 계열사들의 주가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계열사들의 보유 지분이 많지 않아 상장 이후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고 삼성의 지배구조와 큰 영향이 없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카드와 삼성물산, 제일모직,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1%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그룹이 공식적으로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를 앞으로 수년간 상장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코스피지수가 0.9% 가량 하락한 점에 비춰 볼 때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에버랜드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25.1%로 최대주주다. 이어 삼성카드(8.64%)를 비롯해 삼성전기, 제일모직, 삼성SDI가 각각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삼성물산도 1.48%를 갖고 있다.

그동안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여부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더불어 계열사들의 상장 후 차익 기대감으로 상당한 관심을 끌어왔다. 하지만 막상 ‘비상장 유지’라는 악재성 재료가 나왔지만 계열사들의 주가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당수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에버랜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선 지분 보유량이 그리 많지 않다”며 “더구나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여부가 지배구조에 있어서 큰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점에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삼성카드는 지난 1월에 이 같은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에버랜드 지분 17%(7,700억원)를 KCC에 매각한바 있다.

KCC 주가 역시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KCC주가는 전날보다 2.85% 가량 하락했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에버랜드 이슈보다 화학업종의 약세에서 원인을 찾았다. 이날 화학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 가까이 급락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CC의 경우 삼성에버랜드 지분 인수가 당장의 상장 차익 보다는 삼성물산이나 삼성중공업 등에 페인트 공급 등 전략적 사업 시너지를 위한 것”이라며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이슈와 관련한 주가 흐름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장학재단이 보유중인 삼성에버랜드 지분 4.25%(10만6,149주)이 8일~9일 주간사인 동양증권을 통해 공개 매각된다. 동양증권은 이틀간 투자의향서를 받아 투자적격자를 간추려 최종 입찰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입찰 단위가 최소 5,000주라는 점에서 삼성에버랜드의 주당 가치(200만원 안팎)를 감안할 때 적어도 100억원은 있어야 ‘명함’을 내밀 수 있다. 따라서 일반 투자자보다는 일부 고액자산가나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의 기관투자자가 주 수요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삼성그룹측이 당분간 비상장 계획을 밝힘에 따라 입찰 수요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양기환 동양증권 M&A팀장은 “한국장학재단이 내놓은 삼성에버랜드 주식의 경우 금액이 커서 일반 투자자들은 직접투자하기는 어렵고 신탁상품이나 사모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는 가능하다”며 “당장의 상장 차익보다는 긴 안목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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