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고궁 등 관광지에는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넘쳐났다. 고향에 내려가지 않은 시민은 극장, 쇼핑몰, 놀이공원 등에서 모처럼의 휴식을 즐겼다.
이날 낮 12시30분 현재 경복궁에는 2천여명의 외국인이 다녀갔다. 이 중 중국 설인 춘제(春節)를 맞아 서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1천800명에 달했다.
왕 아이징(30)씨는 “설이어서 부인과 함께 한국에 왔다”며 “한국인들이 친절하고 거리가 깨끗해서 여행하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역시 설 명절을 쇠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관광객 나니 파이살(67·여)씨는 “전통적인 건물의 모양이나 색감이 인도네시아에서는 볼 수 없어서 눈길이 많이 간다”며 “일정상 바로 제주도로 가야 해서 너무 아쉽다”고 했다.
본가가 서울이거나 아직 고향에 내려가지 않은 시민은 놀이공원과 쇼핑몰을 찾는 등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잠실 롯데월드는 평소 주말보다 혼잡했고,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도 가족 단위 입장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쇼핑과 영화관람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강남구 코엑스는 연인, 친구, 가족 단위로 놀러 온 이들로 북적거렸다.
신성철(53)씨는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아침 일찍 나와 영화 보고 쇼핑하는 중”이라며 “내일 아침에 고향에 내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신은진(23·여)씨는 “이번 설에 친척이 서울로 온다”며 “내일은 가족 일정이 있어 오늘은 남자친구와 시간을 보내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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