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당은 7·30 재보궐 선거에서 총 5곳이 걸린 경기도 지원을 위해 경기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첫 회의에는 전날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김무성 신임 대표를 비롯한 이인제·김태호·김을동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으나 서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앞서 서 최고위원은 새 지도부가 첫 일정으로 방문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에도 자리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서 최고위원 측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서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서 최고위원이) 전대 출마 이후 연설회, TV토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목이 많이 안 좋아졌다”며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서 최고위원은 이날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새 지도부의 오찬에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한 2, 3일간은 일정에 참석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 같은 서 최고위원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새 지도부가 내홍을 겪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무성, 서청원 의원 간에 수위 높은 비방이 있었던 만큼 ‘예고된 불협화음’이라는 것이다.
실제 새누리당은 전당대회를 치열하게 치른 후 후유증이 크게 부각돼왔다.
2006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강재섭 대표에 패했던 이재오 최고위원은 전대 이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2010년 전당대회에서 2위를 한 홍준표 최고위원은 첫 회의에 참석했으나 “옛날 야당 때 하던 비주류 역할을 지금부터 해보겠다”며 안상수 당 대표에게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1, 2위 간의 표차가 컸기 때문에 이 같은 신경전이 재현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강재섭(당 대표)-이재오(최고위원), 안상수-홍준표의 경우 전당대회에서 모두 2.2%포인트의 미세한 득표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신임대표는 총 5만2,706표를 얻어 2위인 서 최고위원보다 1만 표 이상(8.1%포인트 차이) 앞섰다.
이에 따라 서 최고위원이 새 지도부에서 유일한 친박계로서 어느 정도 당 지도부에 견제 역할을 할 거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서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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