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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경영계획조차 못세우는 건설업계

"건설경기가 좋을 때는 보통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희망찬 신년 경영계획을 내놓고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했죠. 하지만 올해는 경영계획 세우는 것조차 어려우니 맘이 무겁습니다."

명절을 맞는 한 중견건설사 임원의 푸념이다. 최근 기자가 각 업체별 신년경영계획을 취재하기 위해 20개에 달하는 중견 건설업체에 문의를 했지만 계획을 명확하게 세운 업체는 거의 없었다. 돌아온 대답 대부분이 설날이 지나봐야 나올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1월 한 달이 거의 다 지나가도록 여태 신년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건설업계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한 중견건설사의 관계자는 "올해 사업목표도 사업목표지만 주택경기침체로 주택사업규모를 대폭 줄여야 하다 보니 인적 구조조정과 예산삭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상황은 대형 건설사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리스크가 큰 주택비중을 줄이고 내부 안정화를 꾀하면서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포트폴리오를 세웠지만 유럽발 재정위기, 중동 치안불안 등 악재가 산적해 있어 한마디로 '시계제로'상태라는 설명이다.



한 그룹 계열 건설사 관계자는 "올 한해 건설경기가 더 힘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매출 목표를 공격적으로 잡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지난해보다 줄일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며 "그룹 내에서 잘나가는 계열사들이 공격적으로 목표를 내세우는 것을 보면 부러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해 살아나는 기업은 있기 마련이다. 살얼음판이 눈앞에 펼쳐져 있더라도 길을 건너가기 위해서는 발을 내디뎌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눈치 보며 주저하다 뒤늦게 건너면 이미 그 시장은 레드오션이 되고 만다.

어느 해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건설이 다시 한번 힘차게 도약하는 새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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