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책과 세상] 완전 무농약 사과, 그 꿀맛 같은 결실 스토리

■ 기적의 사과(이시카와 다쿠지 지음, 김영사 펴냄)


무농약 재배를 한다는 한 과수원에서 사과를 따는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이 사과 농약을 안치고 키우나요?' 돌아오는 대답은 의외였다. '농약을 적게 치는 거지 아예 안치면 사과 못키워.' 무농약 재배라고 해도 현재는 농약 살포 횟수를 줄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대부분의 사과 품종은 농약을 치지 않으면 수확량의 90%이상이 줄어들 만큼 병충해에 취약하다. 사과의 맛과 풍미 그리고 크기를 개선하기위해 품종을 거듭 개량한 탓이다. 이를 극복하고 한 방울의 농약도 쓰지 않고 사과를 키운다면 그야 말로 기적이다. 일본 아오모리(靑森縣)현의 한 과수원을 경영하는 기무라 아키노리 씨는 '기적'의 주인공이다. 그가 기적을 만들어내기까지는 9년이 걸렸다. 농약에 민감한 아내 때문에 자연 농법을 연구하게 된 그의 무농약 사과 재배의 성공기는 그러나 천고 끝에 이뤄 낸 꿀맛 같은 결실이다. 농약을 끊자 밭은 벌레들이 뒤덮어 폐허로 변했고 그는 농약을 대신할 만한 친환경적인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흑설탕ㆍ후추ㆍ마늘ㆍ식초 등을 나무에 뿌려가며 해충과 균을 퇴치하는 데 사력을 다했다. 식초가 밭을 부드럽게 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식초를 뿌리며 무한정 기다렸다. 가족의 생활은 말이 아니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주인공은 카바레에 아르바이트를 나가기도 했다. 그렇게 기다린 지 6년. 밭에 꽃이 폈다. 딱 7송이. 그 중 두개가 열매를 맺었다. 눈물을 머금고 수확한 사과는 지금까지 먹어본 것과는 전혀 딴 맛이었다. 그는 3년을 더 기다려 탁구공만한 사과를 수확할 수 있게 됐다. 수확이 곧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볼품없는 사과에 사람들은 외면했기 때문이다. 그를 살린 것은 1991년 가을 아오모리 현을 강타한 태풍. 그 지역 사과의 90% 이상이 떨어져 농가들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지만 그의 밭에 사과는 멀쩡하게 달려있었다. 이후부터 그의 사과는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책은 논픽션 작가가 자연 농법으로 사과 나무에 사과가 열릴 수 있도록 성공한 과정을 기록했다. 건강한 흙으로 만 사과를 키우면서 자연의 섭리와 대자연 속에 숨어있는 생명의 이치를 터득한 한 농부의 성공기를 통해 발상의 전환과 끊임없는 탐구심 그리고 한 우물을 파 내려간 우직함과 소박함이라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