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7승을 차지한 ‘넬리 코르다(미국)의 해’였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해나 그린(호주), 인뤄닝(중국)이 3승씩 거뒀고 지노 티띠꾼(태국)과 로런 코글린(미국)이 2승을 거두며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1승을 거둔 선수는 대한민국의 김아림, 양희영, 유해란을 포함해 14명이었다. 팀 대항전인 다우 챔피언십에서는 다승자들인 티띠꾼과 인뤄닝이 우승을 차지했다. 다승자 6명에 1승 선수 14명을 더해 챔피언 숫자는 20명이었다.
올해 LPGA 투어에서는 아직 12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지만 챔피언 숫자가 이미 작년을 넘었다. 20개 대회에서 서로 다른 얼굴의 우승자를 배출해 벌써 21명의 챔피언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팀 대항전인 다우 챔피언십에서는 한국의 이소미와 임진희가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작년과 올해 우승자들의 장타 랭킹을 보면 아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일단 작년과 올해 우승자 중 최고 장타자는 같은 선수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 대표 장타자 김아림이다. 지난해 드라이브 거리 9위(274.18야드)를 보낸 김아림은 롯데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도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현재까지 드라이브 거리 13위(274.20야드)로 최장타 챔피언에 등극해 있다.
작년 김아림 다음으로 드라이브 거리 순위가 높았던 챔피언이 바로 7승의 코르다였다. 평균 269.79야드를 보내고 장타 랭킹 20위에 올랐다. 올해 김아림 다음으로 멀리 치고 있는 챔피언은 마이어 LPGA 클래식 우승자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다. 드라이브 거리 23위(271.44야드)를 달리고 있다.
올해 드라이브 거리 50위 이내 챔피언은 모두 8명이다. 김아림과 시간다 뒤로 30위 제니퍼 컵초(미국), 34위 유해란, 36위 다케다 리오(일본), 39위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 47위 노예림(미국), 49위 지노 티띠꾼(태국) 순이다. 50위부터 99위까지 선수는 54위 이민지, 56위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 57위 이소미, 60위 이와이 치사토(일본), 66위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71위 에인절 인(미국), 86위 임진희, 91위 그레이스 김(호주)까지 8명이다.
100위 밖 선수는 작년에 비해 올해가 2명 적다. 작년의 경우 드라이브 거리 105위(255.09야드) 리디아 고, 107위(255.03야드) 릴리아 부(미국), 130위(250.91야드) 재스민 수완나뿌라(태국), 134위(250.41야드) 후루에 아야카(일본) 그리고 151위(247.02야드)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까지 5명이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141위(247.33야드) 김효주를 비롯해 142위(246.63야드) 리디아 고 그리고 146위(245.22야드)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자 사이고 마오(일본)는 정확히 100위(256.18야드)를 기록했고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 우승자 로티 워드(잉글랜드)는 프로 데뷔 후 2개 대회밖에 치르지 못해 통계에서 아예 빠져 있다.
작년과 올해 모두 우승을 차지한 드라이브 거리 100위 밖 선수는 리디아 고가 유일하다. 최근 3개 대회에서 2차례 컷 탈락하는 부진에 빠져 있지만 통산 23승을 올린 리디아 고의 위대함은 설명이 필요 없다.
올해 LPGA 투어는 14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을 포함해 12개 대회가 남아 있다. 과연 김아림보다 더 멀리 치는 장타자가 나올까, 작년 7승을 거둔 코르다는 올해도 챔피언이 될 수 있을까, 앞으로 시즌 첫 우승자는 몇 명이나 더 나올까, 대한민국 선수들은 최다 챔피언 배출 국가 지위를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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