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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케와키 치즈루 "가수 김C 때문에 한국 영화 출연 결정"

영화 '오이시맨'서 이민기와 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일본 배우 이케와키 치즈루(27)가 한국영화 '오이시맨'으로 관객을 만난다. '오이시맨'(감독 김정중, 제작 스폰지)은 귀에 문제가 생겨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 가수 현석(이민기)과 일본 북해도에서 홀로 여관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처녀 메구미(이케와키 치즈루)의 교감을 다룬 작품. 치즈루는 자신의 대표작 '조제,…'의 조제와 어렴풋이 닮은 캐릭터인 메구미 역을 연기한 소감에 대해 "자기 주관을 가지고 강인하게 살아가는 여자들에게 동경을 가졌다. 무의식적으로 이런 캐릭터들을 고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 한국 영화사가 제작한 '오이시맨'을 선택한 이유는. ▲ 시나리오의 원안을 쓴 한국 가수 김C와 원래 친분이 있다. 처음 시나리오 원안을 받았을 때 김C의 성격이나 성향을 알기에 '그 사람의 실제 체험이 반영돼 이런 이야기가 나왔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친구가 젊은 시절 고생과 좌절을 딛고 작은 성공에 이르기까지 이런 과정이 있었구나를 느꼈고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 김C와는 어떻게 친분을 맺었나. ▲ 영화와 관련된 일로 한국에 올 때 제작사 분들이 밥을 사준다. 그 때마다 다양한 한국 분들을 만난다. 김C도 그렇게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 내 팬이라며 내 영화를 다 봤다고 하시더라. 그 때 김C의 CD도 받았다. 한국에 5~6차례 방문했는데 그 때마다 만났다. - '오이시맨'은 청춘의 방황과 아픔을 색다르게 묘사했다. 실제 20대 초중반 시절 힘들었던 시기가 있나. ▲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일이다. 내가 아무리 해도 안되는 일들 앞에서는 정말 힘들다. 특히 이유를 모르겠는데 감독이 계속 NG 사인을 준다거나 하면 너무 어렵다. 또 한 가지는 실연을 당했을 때인 것 같다. 청춘에 국한하지 않는다 해도 실연을 당하면 정말 괴롭다. 지금은 일이 힘들거나 실연을 당했더라도 '시간이 약이다'라는 생각 하나로 흘려보낸다. - 대표작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오이시맨'에서 당신의 캐릭터들은 예쁘고 섹시한 여성미 보다는 인간성이나 개성이 강조된 인물이다. 의상도 예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 인물들을 주로 연기하는 이유가 있나. ▲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다. 나만 해도 귀여운 외모가 전부는 아니다. 배우에게 있어서 의상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 속 인물이 되기 위해 의상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조제…'나 '오이시맨'의 경우 캐릭터가 독특해서 두드러져 보이는 것 같다. '조제…'는 이미 7년 전 작품이고 그 사이에 다른 역할들도 많이 했다. 특별히 이런 인물만 했던 건 아니다. - 자기 의지가 굳건하고 장난기 넘치는 캐릭터들을 주요하게 맡아 왔다. ▲ 자기 주관을 가지고 강인하게 살아가는 여자들에게 동경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무의식적으로 그런 역할을 고르는지도 모르겠다. 또는 알게 모르게 그런 역들을 계속 하다 보니 여리여리한 여자 캐릭터는 안 들어오는 지도 모른다. - 극 중 메구미가 하룻밤 피로를 그네에 앉아 따뜻한 일본주 한 잔으로 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당신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뭔가. ▲ 메구미와 나를 비교하면 성격적으로는 전혀 다르다. 하지만 하루를 마치고 술 마시며 스트레스를 푸는 면은 비슷하다. 실제 외로움을 잘 타는 편이다. 메구미는 북해도의 추운 겨울을 혼자서 외롭게 견디지만 나는 고독을 느낄 때 혼자 있지 못한다. 그럴 땐 한 밤중이라도 친구들과 통화한다거나 불러내는 편이다. - 데뷔한 지 10여년이 지났다. 그 때와 지금의 연기관을 비교하자면. ▲ 실제 경험들이 연기를 보완해줄 수 있다는 것을 그동안의 세월에서 알게 됐다. 한 인물로 산다는 것, 그리고 자연스럽게 한 인물이 배어나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 것인지를 절감하게 됐다. - '오이시맨'에서 한국 배우 이민기와 연기한 소감은. ▲ 이민기씨가 간단한 일본어를 배워와 현장에서 종종 말을 시켰다. 한 마디를 하더라도 진심으로 대해 주었고 눈빛으로 대화를 나눴다. 매우 착실한 배우이고 현장에서 스태프들을 즐겁게 해주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덕분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 '조제…'의 츠마부키 사토시와 '블레임: 인류멸망 2011'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호흡을 맞춘 소감은. ▲ 츠마부키 사토시는 정말 어른스러워졌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다. 꽤 오랜만에 봤다. "굉장히 남자다워졌다"고 이야기했더니 사토시가 "내가 예전에 얼마나 한심했다는 거야"라며 웃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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