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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정모씨 "골목서 어린이 살해" 또 오락가락진술
입력2008-03-20 18:39:43
수정
2008.03.20 18:39:43
이혜진(11)ㆍ우예슬(9) 양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정모(39)씨가 “동네 골목에서 두 어린이를 살해했다”며 ‘오락가락’진술 행보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 두 어린이 유괴ㆍ살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경찰청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정씨가 사건 당일인 지난해 12월25일 오후6시께 담배를 사러 집을 나왔다가 두 어린이를 만났으며 어깨에 손을 얹었는데 소리치며 반항하자 부모에게 알릴까봐 양손으로 이들의 입과 코를 막고 벽으로 밀어붙여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정씨의 진술이 거짓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계속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애초 “렌터카를 몰고 가다 두 어린이를 치어 죽였다”며 살인이 아닌 교통사고라고 주장했다가 지난 19일 영장실질심사에서는 “술에 취해 차를 몰고 가다가 아이들이 귀여워 차에서 내려 머리를 쓰다듬었는데 반항해 죽였다”고 말했었다.
정씨는 또 두 어린이를 각각 다른 장소에 파묻거나 유기한 것에 대해 “한 곳(호매실 나들목 부근 야산)을 파다 땅이 얼어 있어 한 명(이혜진 양)만 묻고 다른 아이는 하천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정씨의 집 화장실과 범행 도구에서 채취한 체액의 DNA 검사 결과 정씨 외 다른 남자 두 명의 것을 확인하고 추가 피해자 및 공범 존재 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정씨가 계속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진위 확인을 위해 이날이나 21일 실시하려던 현장 검증을 2~3일 늦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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