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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기본을 어기고 있다

제9보(75∼100)


흑75를 조훈현 9단은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이상한데요. 오늘 왕레이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곳의 백을 강화시키다니 행마의 기본을 어기고 있어요.”(조훈현) 2년 전에 조훈현은 왕레이를 결승전에서 2 대 0으로 꺾고 삼성화재배를 차지한 바 있다. 결과는 일방적인 승리였지만 그 과정에는 아슬아슬한 순간도 많았다. 진땀을 빼고 이긴 것이었다. 그러므로 조훈현은 왕레이를 결코 약한 상대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왕레이는 조훈현의 혹평을 듣고 있다. “우상귀쪽 흑 3점이 아주 약한 터이므로 흑은 우변에서 아주 공손하게 두어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왕레이는 고생을 자초하고 있어요.”(조훈현) 백이 78로 점잖게 뛰어나가자 상하의 흑은 전형적인 양곤마의 신세가 되고 말았다. 애초에 흑75로는 참고도1의 흑1로 웅크리고 사는 것이 최선이었고 그랬더라면 아직은 긴 바둑이었다. 만약 백이 참고도1의 백2로 둔다면 흑은 3에서 5로 고개를 내밀어 쉽게 수습된다. 그러므로 백은 참고도2의 백2로 뛰는 정도인데 그때 흑3, 5로 얼른 안정을 취하는 것이 일단 최선이었던 것이다. “뭐 그렇게 진행되더라도 흑이 유망하진 않아 보이네요.”(김성룡 8단) “그래도 일단 실전보다는 훨씬 나았을 거야.”(김승준 9단)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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