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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또 빨간불

3월 수출 14.6% ↓… 전망치 하회

수입도 줄어 무역흑자규모 급감

1분기 성장률 7% 밑돌수도


지난 3월 중국의 수출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밑돌며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특히 수출지표 부진으로 15일 발표될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7%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3일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3월 중국 총 수출액이 8,868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4.6% 급감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등 시장이 전망했던 8% 증가는 고사하고 다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경기둔화의 늪이 예상보다 더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월의 경우 춘제(설연휴) 밀어내기 등의 효과로 수출은 48.9% 급등했었다.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3월 수입도 12.7% 감소한 8,688억위안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감소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좀처럼 내수회복의 신호를 보내지는 못하고 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세를 보이며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대폭 줄었다. 3월 무역수지 흑자는 181억6,000만위안으로 전월 3,705억위안의 20분의1로 줄었다. 수입보다 수출 감소폭이 더 커져 무역수지 흑자가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됐다.

1·4분기 수출 대상국별로는 일본에 대한 수출이 11.8% 감소했고 유럽연합(EU)과 한국에 대한 수출도 각각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대미 수출은 11.3% 늘며 대조적이었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미국과 동남아시아의 수요 회복에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일본의 경기부진이 수출회복을 가로막았다"고 평가했다.



황숭핑 해관총서 대변인은 "1·4분기는 음력설 명절 등으로 월별 집계는 다소 왜곡될 수 있어 분기를 묶어서 볼 필요가 있다"며 "1·4분기 기준 수출은 안정적으로 성장했고 수입이 다소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뚜렷하게 늘고 있고 중국 중서부 지역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지역 간 고른 발전을 나타냈다"며 "또 민영기업들의 수출입액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대외무역이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3월 수출 성적마저 감소로 돌아서며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우려했다. 특히 15일 발표될 1·4분기 GDP 성장률은 7%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중국 내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1·4분기 성장률을 6.85%로 전망했고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도 6.7~6.9%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션젠광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수부진에 의한 경제속도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출부진까지 겹치며 중국 경기회복 속도가 더욱 더뎌질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부동산지원책 등 다양한 부양책도 디플레이션 위험에서 벗어난 정도의 효과만 보고 있을 뿐 경기회복에 디딤돌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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