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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현금배당 뚝

기업 보유 현금 늘리려 규모 줄이거나 지급 연기<br>주식배당 사례도 속출

경기침체에 기업들의 현금확보 욕구가 커지면서 올해 연말 배당을 실시하지 않거나 현금 대신 주식으로 배당하는 상장사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배당액이 당초 기대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년 말 1,050원 내외의 현금배당을 해왔던 웅진코웨이는 현금배당시기를 연말이 아닌 내년 1ㆍ4분기로 연기하기로 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환율변동으로 인한 외화환산손실이 크게 증가하는 등 비경상적 영업비용의 증가로 올해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1ㆍ4분기 웅진케미칼 지분매각을 통한 특별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 연말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내년 1ㆍ4분기에 지난해 말 배당과 유사한 규모의 분기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주당 16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던 제일기획은 올해 배당 대신 재투자로 방향을 잡았다. 제일기획 측은 "기존 현금배당 위주의 주주 보상정책을 이익잉여금의 재투자 등을 통한 회사가치 제고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따라서 올해 말 배당은 실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금 대신 주식으로 배당을 주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상장 후 지금까지 매년 현금배당을 해왔던 셀트리온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현금배당 없이 주당 0.148448주의 주식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고 서린바이오사이언스와 우진비앤지도 최근 주식으로만 배당을 주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상장사들이 배당 정책에 소극적인 것은 올해 실적악화로 배당 여력이 줄었을 뿐 아니라 경기침체에 대비해 보유현금을 확대하려는 욕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회가 공동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631개사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보다 2.09% 늘어난 430조4,081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데다 내년에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기 때문에 배당을 축소하거나 하지 않는 기업이 앞으로 더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이익이 배당 가능 규모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거나 배당 여력은 있지만 내년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에 대비해 현금 보유액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전략을 세우면서 배당을 하지 않는 기업이 늘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배당도 현금성 자산 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재무전략 중 하나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이 보험 등 금융업계를 대상으로 고배당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올해 배당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윤태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원회가 보험사의 고배당을 제한하기 위해 관련법을 개정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보험사의 자본건전성 강화를 위해 금융위가 보험업계에 대한 배당 자제에 적극적인 만큼 고배당 정책 유지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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