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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나의 암 극복기 2-김대영 이지스자산운용 사장


자산운용사 인가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던 지난 2012년 12월 초에 청천벽력의 불행이 닥쳐왔다. 췌장암이 발병한 것이다. 췌장암은 외과 전문의들이 수술을 기피할 뿐 아니라 수술 후에도 완치가 매우 어려워 '지옥의 암'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옆자리 친구였던 분당 차병원의 이경식 원장이 8시간에 걸쳐 췌장과 십이지장 절제수술을 외부 수혈도 없이 성공적으로 집도한 것이다. 모든 검사에서 '암세포를 찾아낼 수 없다'는 기적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 기적은 60년 지기 짝꿍 친구의 황금의 손 덕분이다. 그러나 암과의 휴전 상태는 영원할 수 없었다.

2014년 봄에 검사를 통해 췌장 입구에 암의 흔적이 포착됐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조직검사를 위해 조직을 떼어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4년 전의 절제 수술 때문에 복개할 수도 없고 주사기로 빼내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항암 주사를 선택하고 그것이 효과적이기를 바라면서 1주일마다 주사를 맞는 것 이외에 방법이 없었다. 그들 전문 의사의 공통된 의견은 암이 전이되는 상태에서 몇 개월 이상을 버티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했다. 이지스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표이사직의 공백이 없어야 했기에 공동대표제로 운영하기로 하고 부사장에게 수락할 것을 강요했다. 한편 필자는 후코이단·홍삼·버섯 등 항암에 좋다는 약초를 섭취하고 줄기세포치료를 받는 등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 그러나 2~3개월 후의 여러 검사에서 뚜렷한 개선의 징조를 찾을 수가 없어 크게 실망했다. 설상가상으로 또 하나의 불행이 찾아왔다. 길을 가다 넘어져 왼쪽 허벅지 뼈가 부러진 것이다.

휠체어를 타고 항암과 통증 치료를 받으면서 사무실을 나가야 했다. '살겠다'는 생각이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로 바뀌고 있었다. 실망과 허무 속에서 몇 개월이 흘렀다. 그리고 8월의 종합검사에서 기적적인 결과가 나왔다. 암의 활약을 측정하는 종양 지표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MRI상 암세포를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11월의 종합검사에서 3개월 전의 결과를 다시 확증해주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 무엇이 이런 기적을 이끌어냈을까. 항암 주사, 줄기세포·후코이단·홍삼·버섯·흑염소 등도 치료에 도움을 줬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크게 작용한 것은 '주변의 염려와 성원의 힘'일 것이다. 그동안 염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동료와 친지, 그리고 병간호에 지친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한다.



현재 암과의 전쟁이 종료됐다고 해서 인간이 죽을 때까지 암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암세포의 법칙이 부정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동안 필자를 보살펴주고 응원을 보내준 이들을 위해서라도 암으로 인한 육체적 장애와 정신적 장애가 악순환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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