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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평화의 싹' 움튼다] 도요타·BMW 성공비결은

도산위기 경험 바탕 노사 상생문화 구축


“도요타와 BMW는 생산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더라도 인원 구조조정을 단 한 번도 시행하지 않았다. 두 기업 모두 도산 위기에 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노사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최근 분석한 도요타와 BMW의 성공요인이다.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성공의 열쇠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GM을 제치고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1위에 등극한 도요타의 가장 큰 강점은 노사간 상생문화. 협력적 노사관계와 자발적 개선문화를 형성하면서 환경변화에 잘 적응하는 유연성을 확보, 수익과 고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노사간 상생은 노조의 임금인상 거부 일화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003년 임금협상을 벌이던 사측은 사상 최대의 경상이익을 감안해 임금인상을 계획했지만 노조의 거부로 무산됐다. 당시 노조는 “세계 자동차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엔화 강세 현상이 계속되면 수출채산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혀 전체 일본 기업의 임금협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오기소 이치로 전 한국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이 같은 노사간의 신뢰에 대해 “67년 노사공동선언이 도요타 노사관계의 기본 틀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노사공동선언은 ‘노사는 서로를 존중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회사의 번영과 근로조건의 개선을 추구한다’는 극히 평범함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도요타는 ‘노사는 한 축의 두 바퀴 같은 존재여서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인식 아래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형성. 지난 56년간 단 한차례의 파업도 없이 성장해왔다. 50년 연속 흑자 행진 중인 BMW의 강점도 생산과 근무시간의 유연성에서 나온다. 93년 불경기를 맞아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 BMW는 유일하게 인력을 줄이지 않았다. 94~95년에는 오히려 독일에서만 사원 1,000명을 신규로 채용하기도 했다. 이럴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탄력적 근로시간제’ 덕분이다. 이 회사 현장근로자들은 법정 근로시간인 주 35시간을 넘긴 시간을 초과 근무수당 대신 ‘근로시간 계좌’에 적립한다. 회사나 공장이 근무시간을 줄이면 적립된 근로시간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초과 근로시간에 대해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고 근로자는 노동시간이 많거나 적거나 같은 임금을 받을 수 있어 고용이 안정되는 이점이 있다. BMW는 이 제도를 시행한 뒤 생산성이 24~30%가량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으며 고용안정의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한 관계자는 “협력적 노사관계는 급변하는 경쟁환경 속에서 노사 갈등이 회사의 존립마저 위협할 수 있다는 공통된 위기의식에서 비롯된다”며 “선진 기업들은 노사협상에서 양보와 타협을 통한 노사관계의 안정을 바탕으로 생산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저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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