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아자동차는 PBV 부분에서 다양한 활용성을 보장하는 존재, PV5를 공개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PV5는 단순히 ‘전동화된 승합차’라는 틀을 넘어, 승용과 상용, 패밀리카와 레저카의 경계를 허물며 확장성에 초점을 맞췄다. 패신저 버전과 카고 버전으로 나뉘는 라인업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으며, 기아가 그리는 PBV 비전의 선봉과 같다.
과연 기아 PBV의 도약을 알리는 ‘터닝 포인트’라 할 수 있는 PV5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깔끔함 속 기능미가 드러나는 외관
외관 디자인은 기아의 최신 전기차 아이덴티티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전면부는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한 미니멀리즘이 핵심이다. 얇고 길게 뻗은 헤드램프는 이름 그대로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단순하지만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측면은 넓은 차체와 대형 윈도우가 강조된다. 큰 유리 면적은 실내의 개방감을 살려주며, 실용성을 중시하는 MPV의 성격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기아 전기차 전용 휠 디자인이 적용되어 한층 깔끔하고 정돈된 이미지를 준다.
후면부 역시 화려하지 않다. 수직으로 자리잡은 리어램프와 대형 테일게이트는 상용차다운 기능미를 우선시했다. 하지만 단조롭지 않도록 적절히 다듬은 디테일 덕분에, 기존 상용 MPV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세련되고 안정적인 인상을 남긴다.
실용성과 깔끔함의 균형을 이루다
실내 공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깔끔함과 개방감이다. 대형 윈도우가 확보하는 시야와 함께, 단정한 레이아웃이 돋보인다.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은 과도한 장식을 배제하고 직선 위주의 레이아웃을 취했다. 덕분에 넓은 레그룸과 여유로운 승하차 편의성을 제공한다. 기아 특유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대형 인포테인먼트 패널은 전동화 모델답게 최신 감각을 더한다.
수납공간도 잘 짜여 있다. 대형 수납함과 무선 충전 패드, 다목적 트레이가 센터 콘솔에 배치되어 있다. 이어 공간의 여유도 충분하다. 실제 1열 공간의 거주성도 우수할 뿐 아니라 수납 공간도 다채롭다 여기에 ‘애드기어’ 역시 돋보인다.
이어지는 2열은 기대 이상으로 쾌적하다. 넓은 레그룸과 리클라이닝 기능을 갖춘 시트는 탑승객 만족도를 높여준다. 특히 바닥이 평평하게 설계되어 승하차가 용이하고, 추가 화물 적재에도 유리하다.
2열 승객을 위한 별도의 수납함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 편이지만 차량의 형태 및 구성 등에 있어서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더불어 적재 공간에서도 넉넉함, 그리고 ‘평평한 플로어’를 구현해 만족감을 높인다.
참고로 카고 버전은 2열 공간을 제거하고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해 다양한 ‘활동’에 제 몫을 다한다.
두 가지 사양, 실용적인 구동계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PV5는 두 가지 구동계를 갖춘다. 기본 사양으로는 89kW 모터, 약 120마력의 전기 모터가 배치되며 상위 사양은 120kW급 전기 모터가 장착되어 환간 기준 약 163마력, 25.7kg·m의 토크를 내 다양한 주행 상황에 능숙히 대응한다.
참고로 시승차는 120kW 사양으로, 수치상 출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일상적인 주행과 적재 상황에 대응하기에 충분한 힘을 제공한다. 배터리는 차체 하부에 최대 71.2kWh 규격이 배치되어 1회 충전 시 358km(패신저, 복합 기준)의 주행 거리를 보장한다.
우수한 완성도 및 쾌적한 주행 경험
차량을 충분히 둘러본 후 분격적인 주행을 위해 PV5에 올랐다.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 그리고 탁트인 시야를 기반으로 한 PV5의 첫 느낌은 나쁘지 않다. 직관적이고 명료한 구성, 그리고 우수한 사용성 등이 ‘주행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발진 가속은 조용하고 매끄럽다. 저속 구간에서 전기모터 특유의 토크가 즉시 뿜어져 나오면서 도심 주행에서 스트레스 없는 가속을 보여준다. 패신저 모델의 경우 차체 크기에 비해 가볍게 움직이며, 특히 정차 후 출발 시에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이 돋보인다.
고속도로로 진입하면 120kW 모터의 장점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시속 100km까지는 망설임 없는 가속이 가능하며, 추월 가속 시에도 답답함이 없다. 물론 절대적인 출력 수치로 보면 경쟁 전기 SUV 대비 부족하게 보일 수 있으나, PV5는 애초에 스포츠성을 강조한 차가 아니다.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힘 덕분에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충분 이상의 만족감을 준다.고속도로에 진입하면 PV5의 또 다른 장점이 드러난다. 출력 수치는 크지 않지만, 100km/h 전후까지의 가속은 무리 없이 이어진다. 추월 가속도 즉각적인 전기모터의 응답으로 크게 답답하지 않다.
다만 차체가 크고 창문의 전면적이 넓은 만큼, 고속 주행에서는 풍절음과 차체 흔들림이 약간씩 감지된다. 하지만 전반적인 주행 안정성은 충분히 확보되어 장거리 크루징에도 무리가 없다.
PV5는 기본적인 움직임 외에도 주행 전반에 걸쳐 차량의 거동에서도 좋은 평가가 가능하다.
스티어링은 경상용차 특유의 이질감보다는 승용차에 가까운 조향 감각을 제공해 차량 사용성이 좋은 편이다.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스트레스’가 덜하다. 덕분에 기존 경상용 차량보다 ‘도심 주행’에 적합해 ‘차량 활용성의 매력을 더한다.
특히 최신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만큼, 상하·전후 통합감은 기대 이상으로 충실하다. 실제 견고한 차체 구조가 MPV 및 상용밴 차량들 특유의 ‘차체가 따로노는 느낌’을 정교하게 억제해 만족감을 대폭 끌어 올려 운전자에게 ‘확신’을 더한다.
다만 ‘하체 조율’은 타협이 필요하다. 실제 서스펜션은 실내 공간 확보를 우선시한 탓에 투박한 느낌이다. 실제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을 지날 때는 충격이 직설적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특히 속도를 올린 상태에서는 차체가 튀는 느낌이 다소 강하게 다가온다.
그래도 활용성은 충분하다. 실제 저속과 중속 구간에서는 차체의 거동을 단단히 잡아주며, 화물을 적재했을 때에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즉, 차량의 실용성, 그리고 ‘차량의 설계 사상’에 맞춰 적용된 부분으로 보였다.
PBV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다
기아 PV5는 단순히 상용차나 패밀리카로 한정되지 않는다. 승용·상용·레저·모빌리티 플랫폼이라는 네 가지 정체성을 동시에 품고 있으며, ‘확장성’이라는 가치에 초점을 맞춘 전기 MPV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수요에 PV5라는 플랫폼은 ‘좋은 해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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