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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그늘에 가린 그들… '만년 2인자' 아름다운 도전
입력2009-07-07 18:34:05
수정
2009.07.07 18:34:05
강동효 기자
로딕·미켈슨·최혜용등 '불운의 스타'들<br>승자 못잖은 명승부 연출 '빛나는 조연'
‘그만 없었다면….’ 관중들이 환호할 때 조용히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선수들이 있다. ‘절대강자’라는 거대한 산에 가로막혀 번번이 고개를 떨궈야 했던 선수들. 바로 ‘만년 2인자’들이다. 얼굴 한가득 아쉬운 표정을 짓고 물러서지만 팬들은 기억한다. 위대한 승부를 펼치며 승자 못지않게 빛났던 조연이라는 사실을.
지난 6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영국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 앤디 로딕은 또 한번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 대회 결승에서만 세번째이고 통산 19경기 가운데 17번을 졌다. 굳은 표정으로 짐을 챙기는 로딕에게 관중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만년 2인자로서 서럽기는 박지성의 그늘에 가린 프리미어리거 김두현(웨스트브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 무릎부상으로 빠진 박지성을 대신해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에 선발로 나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설움을 털어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지난해 부상으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필 미켈슨도 시대를 잘못 태어난 ‘불운의 스타’다. 타이거 우즈에 밀려 2인자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우즈의 무릎 부상 공백으로 올 초 세계랭킹 1위를 눈앞에 뒀지만 우즈가 3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 5타차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를 기회가 날아가버렸다.
국내여자골프에서는 올 시즌 동갑내기 라이벌 유소연에게 번번이 우승을 내준 최혜용이 2인자의 아픔을 안고 있다. 5월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9홀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넘겨주더니 6월 에쓰오일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에서 중위권에 처져 있던 유소연에게 생각지도 않게 역전패했다.
‘만년 2인자’에게도 언젠가는 환희의 순간이 온다.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는 올 시즌 샤킬 오닐의 그늘을 벗고 자신의 힘으로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국내야구에서 이승엽에 가려 홈런왕 타이틀을 한번도 갖지 못했던 양준혁(삼성 라이온스)은 통산 최다홈런(349개) 기록을 세우며 우뚝 섰고 농구에서 ‘만년 2인자’ 추승균(KCC)은 올 시즌 팀을 우승시키며 생애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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