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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사흘만에 '난장판 국회'

사회·문화 대정부질문 충돌… 의사진행 중단등 '파열음'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사회ㆍ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질문 도중 김덕규 부의장이 마이크를 중간에 끄자 한나라당 남경필 수석부대표 등 동료 의원들이 단상으로 나가 사과를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국회가 정상화된 지 사흘 만에 여야 의원들간에 고성과 막말ㆍ야유가 넘쳐나는 난장판으로 변질돼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국회는 12일 사회ㆍ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지만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한때 의사진행이 중단되는 등 하루종일 파열음을 냈다. 이날 첫 질의자로 나선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부터 험난한 하루를 예고했다. 최 의원이 신랄하게 대정부 비판에 나서자 김덕규 부의장은 마이크를 아예 꺼버렸고 이 와중에서 “어디다 반말하는 거야” “너나 품위를 지켜” “야! 임마” 등 낯뜨거운 막말과 삿대질이 의원석에서 거침없이 오갔다. 이어 등단한 이목희 우리당 의원은 수도이전 위헌결정을 내린 재판관을 ‘법복 입은 정치인’들로 규정하고 ‘사법 쿠데타’를 저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은 “헌정질서를 부인하고 국기를 흔드는 엄청난 발언”이라며 “열우당은 17대 국회에서 해산돼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려 여당 의원의 고함을 이끌어냈다. 또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386세대의 등장으로 마치 6ㆍ25 때와 같은 느낌마저 든다”며 “현 정부는 정신적으로 캄보디아의 폴포트 정권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386세대인 이인영 우리당 의원은 “민정당 시절에 전두환 정권이 광주학살을 한 것을 상기하면 오히려 한나라당에 폴포트의 화살이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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