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6개월 체류 외국인 해외채권 투자 한국물 집중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ㆍ개인 등의 해외채권투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른바 한국물(Korean Paper)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 거주자, 즉 내국인과 국내에서 6개월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이 해외금융시장에서 발행한 외화증권인 한국물은 지난 6월 말 현재 624억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67억달러 증가했다. 이러한 한국물 가운데 거주자의 투자잔액은 6월 말 현재 128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말보다 22억달러 늘었다.

거주자의 해외채권투자에서 한국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54.0%로 지난해 말보다 4.5%포인트 상승했으며 한국물 발행잔액에 대한 거주자의 투자비중은 20.4%로 1.5%포인트 높아졌다. 거주자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물 중 은행채가 45.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기타 부문 발행채 40.1%, 외평채 13.5%, 일반 정부채 1.1% 등이다.

거주자의 해외채권투자 가운데 한국물 투자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외국물에 비해 신용위험에 대한 정보가 잘 알려져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데다 국내 은행과 기업 등이 보유외환의 운용 차원에서 외화채권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특히 최근 국내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자산의 장기운용 필요성이 있는 보험사들이 해외 장기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