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이 회장을 당초 내일 소환하려 했으나 이 회장 측 사정상 미뤄져 모레 오전 소환으로 조율됐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에게 부지매입자금 6억원을 현금으로 빌려준 경위와 자금의 출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계획이다.
특검팀은 또 김백준(72)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이번 주중 소환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김 전 기획관은 이 대통령의 고려대 2년 선배로 이 대통령의 ‘영원한 집사’로 불리는 최측근이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는 참고인 자격으로 서면진술만 했다.
시형씨는 이상은 회장에게서 빌린 현금 6억원을 김세욱(58)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맡겼는데, 김 전 행정관은 특검 조사에서 “김백준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아 돈을 집행했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김백준 전 기획관을 상대로 시형씨가 빌린 돈의 집행을 지시했는지, 경호처와 시형씨의 지분율을 정하는데 개입했는지 등 부지 매입자금 마련 및 계약과정 전반에 대해 캐물을 방침이다.
특검팀은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도 금주 중 소환할 방침이다. 김 전 처장은 경호처 직원 김태환(56)씨와 함께 내곡동 사저 및 경호시설 부지 매입을 주도했으며 시형씨가 부담해야 할 사저 터 매입 비용의 일부를 경호처가 떠안아 국가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또 사저 터 구입 실무를 담당한 김태환씨를 30일 다시 소환하기로 했다. 이는 시형씨가 지난 25일 특검 조사에서 기존 검찰 진술 내용을 뒤집고 자신이 내곡동 부지의 실소유주라는 취지로 진술함에 따라 사실확인 작업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내곡동 부지 원주인 유모(57)씨에게도 이메일을 통해 귀국을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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