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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원 김다미(28)씨는 최근 휴대폰 매장을 찾았다가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얼마 전 한정판으로 출시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2 바비 브라운'을 구입할 요량이었지만 매장 직원으로부터 "이미 매진됐다"는 대답만 되돌아왔다. 김씨는 "소량만 한정 판매된다는 소식을 듣고 뒤늦게 제품을 찾아나섰다"며 "결국 인터넷 중고장터를 통해 웃돈을 주고 구입했다"고 말했다.
일정 수량만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한정판 정보기술(IT)제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정판 제품은 과거 의류나 신발업체들이 주로 쓰던 마케팅 기법이었지만 요즘은 카메라ㆍ노트북PCㆍ게임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최근 디지털 카메라 'X100 블랙 에디션'을 내놓았다. 전세계 1만대, 한국에서는 300대만 한정 판매되는 이 제품은 제품 외관을 블랙 코팅으로 처리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블랙 가죽 케이스, 금속 렌즈 후드, 보호 필터 등을 기본으로 구성했고 제품 구입 고객에게는 고유 일련번호가 적힌 증명서도 함께 제공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화장품 전문 브랜드 바비 브라운과 손잡고 '갤럭시S2 바비 브라운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2,012대만 출시된 이 제품은 여성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순식간에 매진됐다. 분홍 색상을 적용한 갤럭시S2 스마트폰과 바비 브라운 화장품 쿠폰이 포함된 포장 박스 등이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트북PC인 '시리즈9'도 1,000대 규모의 한정판으로 새로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가정용 콘솔게임 '키넥트 스타워즈' 출시를 기념해 '엑스박스360 키넥트 스타워즈 한정판'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영화 스타워즈에 나온 로봇 디자인을 외관에 적용해 기존 게임기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앞서 진행한 예약판매에서는 400만대가 매진되는 등 게임 마니아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필립스전자가 10대 한정판으로 내놓은 아이폰 도킹 스피커인 'DS9800W'도 출시되자마자 판매가 마감됐다. 이 제품은 옻칠을 더한 원목 재질로 외관을 마감하고 최신 무선 전송기술인 에어플레이 등을 지원한다. 판매가격이 160만원대로 상대적으로 비싸게 출시됐지만 금세 매진됐다.
한정판 IT기기가 인기를 끄는 것은 우선 소량만 판매되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고 소장 가치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 과거에는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 등 특정 시기에만 한정판을 만나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업체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한정판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최신 IT기기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을 겨냥해 한국 시장에만 한정판을 선보이기도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정판 제품이라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고 기존 제품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어야 한다"며 "다만 소비자들은 한정판이라는 이유로 터무니없이 가격이 비싸지 않은지 잘 따져본 뒤 구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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