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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유럽 등서 외국인들 잇단 입국… 시복식 앞두고 '에볼라 차단' 비상

기니 등 발생국서 온 시민 일대일 검사·추적조사 강화

시복식 100만명 집결 전망에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 고심

"혹시 오늘은 열이 나거나 설사가 있지는 않으세요? 혹시나 몸 상태가 바뀌면 즉시 알려주세요."

서울시 송파구와 구로구 보건소는 지난달 기니와 시에라리온 등 에볼라출열혈 발생국에서 입국한 시민 3명을 대상으로 연일 에볼라출열혈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보건당국에서 진행한 감염여부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최장 21일의 잠복기간이 있기 때문에 이후에 에볼라 감염이 확진되는 만에 하나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서울시와 구 보건소가 이처럼 에볼라출혈열에 신경을 쓰는 것은 오는 14일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대규모 군중집회가 예정돼 있어 국내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1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에볼라 잠복기간에 지역보건소가 입국자들의 상태를 일대일로 점검하는 추적조사를 비롯해 25개 자치구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발병국과 관련된 포럼·행사 등을 샅샅이 조사하는 등 에볼라출열혈 발병을 막기 위해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기니·시에라리온 등 아프리카 4개국에서 발생해 치사율이 90%에 이르는 에볼라출혈열과 관련해 만장일치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했다. 14∼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지에서 각국 주교 60여명 등 VIP급 인사 100여명이 모이고 16일에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시복식에만 최대 100만명이 집결함에 따라 서울시 차원에서도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시는 정효성 1부시장이 참석하는 슈퍼 데스크 회의와 각 자치구 보건소장이 참석하는 회의를 통해 에볼라 발병여부를 상시 추적조사하는 한편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매뉴얼 확보 계획 등을 수립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7월 말부터 매일 입국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구로구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매일 귀찮을 정도로 조그만 몸 상태 변화까지 체크하다 보니 에볼라와 관련 없다고 생각하는 시민 입장에서는 짜증을 내는 경우도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이게 최선이고 시에서도 계속해서 교육을 시키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시는 교황 방한과 같은 기간에 열리는 서울세계수학자대회 등 국제행사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3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는 100개국 5,000여명의 수학자가 참석한다. 발병국 중 한 곳인 기니의 경우 수학자 1명이 참석을 취소했지만 또 다른 발병국인 나이지리아에서는 12명의 수학자가 아직 취소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입국할 경우 숙소, 식사, 몸 상태 등 모든 것이 추적조사 대상이 된다. 현재 15일까지 덕성여대에서 열리는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대회'에 참석한 아프리카 8개국 28명 참가자의 경우에도 도봉구에서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가운데 숙소와 식당 등 이용에 있어 철저하게 분리하는 등의 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일차 소관은 검역소다 보니 검역소를 믿고 일을 진행할 수밖에 없고 시에서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피해를 막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알려진 행사 외에도 지방자치단체나 민간기관의 행사 중에서도 발병국과 관계된 행사가 있을 수 있어 샅샅이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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