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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광풍` 전국이 들썩
입력2003-02-02 00:00:00
수정
2003.02.02 00:00:00
최석영 기자
로또 `열풍`이 `광풍`으로.
2회 연속 당첨금 이월로 `258억385만2,000원`까지 치솟았던 지난 주(9회차) 로또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사회전반에 대박을 쫓는 `로또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8일 추첨) 로또복권 당첨금이 일반인들이 상상하기도 어려운 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가 이번에도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등 당첨금을 2등 당첨자에게 균등 배분할 예정이어서 `마지막 대박`을 쫓는 `로또 열풍`이 `광풍`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정부 주도하에 공익목적으로 발행되는 로또복권의 `판돈`이 수 백억원으로 커지면서 사회전반에 걸쳐 `한탕`을 노리는 사행심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주 당첨금 400억대=2일 국민은행 등 로또복권 운영자측에 따르면 9회차 로또복권 1등 당첨금이 이월, 이번 주 10회차 당첨금은 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3주 연속 이월된 1등 당첨금이 258억385만2,000원(7ㆍ8회차 73억3천만원+9회차 184억여원)인데다 이번 주 예상판매금액을 기준으로 한 1등 당첨금이 150억여원에 달해 총 1등 당첨금은 4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1등 당첨금은 판매금액의 23% 수준으로 이번 주 판매금액이 지난 주 700억원에 다소 못 미치는 600억원이라고 가정하더라도 150억여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대해 복권 운영담당자는 “판매금액이 가변적인데다 1등 당첨자가 여러 명 있을 수도 있어 400억원을 한명이 독식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음주 1등 당첨자가 5명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로또 신드롬`확산=당첨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원인은 `판돈(당첨금)`이 커지면서 복권에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까지 `대박의 꿈`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초 발행이후 로또복권 판매금액은 1~5회차까지 40억~6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주 연속 이월로 구매자들 사이에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6회차는 150억원(당첨금 65억여원)으로 불어났고 7회차는 130억원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이월되면서 8회차(200억원), 9회차(700억원)는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주 2주 연속 이월로 당첨금이 258억원으로 늘어난 것은 정부가 당첨금 이월 횟수를 당초 5회에서 2회로 제한하겠다고 발표, `마지막 대박`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판매금액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판매금액 급증과 함께 `당첨 이월`이 겹치면서 지난 6회차에 65억원이었던 1등 당첨금은 불과 한달 만인 이번 주 6배가 넘는 400억원대까지 이르게 됐다.
◇사행심 확산 논란=현행 로또복권 발행방식이 국민들 사이에 지나친 사행심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상한선을 두지 않고 1등 당첨자가 없으면 다음 회차 1등 당첨금으로 이월해 합산 지급하는 방식이어서 이월회수를 제한하더라도 당첨금이 급격히 늘어날 수 밖에 없어 `복권열풍`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비판여론이 일자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정부는 다음주 10회차 추첨은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이월을 제한, 1등 당첨금을 2등 당첨자에게 고루 나눠 지급토록 하고 11회차 추첨부터는 1등 당첨금이월 횟수를 현행 5회에서 2회로 제한하며 3회 이상 이월 시 3회차 2등 당첨자들에게 1등 당첨금을 균등 배분토록 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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