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가 끝나면 용인의 시대.’ ‘포스트 판교’로 불리고 싶어하는 곳은 많지만 사실 입지로나 미래 투자가치로나 판교에 근접할 만한 유망 청약지는 별로 없다. 그나마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을 꼽으라면 전문가들의 추천 1순위는 여전히 용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판교 이후 연말까지 용인 지역에 쏟아질 신규주택은 1만7,000여가구. 이번 판교 2차 분양의 3배에 육박하고 판교 신도시 전체 주택의 60%에 해당하는 적지않은 물량이다. 그중에서도 동천ㆍ성복ㆍ신봉동과 흥덕지구 등 4곳은 하반기 분양시장의 ‘핵’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들 4곳의 장단점을 따져봤다. ◇입지ㆍ브랜드는 동천동=‘용인 빅4’ 가운데 입지만 놓고 보면 동천동이 최고라는 데 이견이 없다. 거리상 판교와 가장 가까운데다 분당의 주상복합 타운과 마주보는 자리다. 동천 1ㆍ2지구로 나눠 총 4,800여가구 규모로 개발될 예정인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지구에서 ‘래미안 U(유비쿼터스) 스타일’이 처음 적용된 2,500여가구의 ‘삼성 래미안’을 지을 계획이다. 문제는 분양가다. 사업이 오랫동안 지연된데다 판교 신도시 중대형 분양가의 영향으로 평당 1,500만~1,700만원대 분양가가 예상되고 있다. 성복ㆍ신봉 지역에 비해 교통개선 효과가 덜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단지규모ㆍ웰빙은 성복동=성복ㆍ신봉동은 동천동보다는 판교와의 거리가 멀지만 교통개선 호재가 눈에 띈다. 오는 2014년으로 다소 먼 얘기이긴 해도 신분당선 연장선의 수혜가 예상되고 서울~용인 고속화도로가 2008년 뚫리면 성복ㆍ신봉ㆍ영덕동(흥덕지구) 모두 서울 접근성이 좋아진다. GS건설이 3,200여가구를 준비 중인 성복동의 경우 주변에 이미 ‘GS 자이’ 타운이 형성돼 있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중대형 위주라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성복ㆍ신봉동 모두 백운산 자락에 위치한 덕분에 주변 자연환경이 좋고 일부에선 뛰어난 조망권을 노릴 수도 있다. 역시 분양가가 동천동과 비슷하게 만만찮은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분양가 메리트는 흥덕지구=영덕동 일대 64만여평 규모로 조성되는 흥덕지구는 평당 90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를 최대 장점으로 내세운다. 지구 내 녹지율이 30% 정도로 주거환경이 쾌적한 편이고 서울~용인 고속화도로가 지구를 관통하는 등 교통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단점은 주택업체들의 브랜드 파워가 성복ㆍ동천동 등지에 비해 밀린다는 점. ‘경남아너스빌’과 ‘신동아파밀리에’ 정도가 그나마 인기를 끌 만한 중견 브랜드다. ◇전문가 추천도 엇갈려=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성복동을 청약 1순위로 꼽았다. 높은 분양가가 부담스럽긴 해도 공급규모나 브랜드ㆍ발전전망 등을 모두 고려할 때 ‘빅4’ 중 가장 낫다는 것이다. 동천동은 기존 재고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게 단점. 흥덕지구의 경우 오히려 수원 영통지구에 가깝다는 점과 브랜드 인지도, 중대형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 때문에 추천순위에서 뒤로 밀렸다. 반면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흥덕지구를 최우선으로 추천했다. 입지는 동천ㆍ성복동 등에 비해 떨어지지만 분양가 메리트가 있어 투자가치가 크고 광교와 연계되는 ‘디지털 도시’의 비전이 매력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박 대표의 추천순위는 흥덕-동천-성복-신봉 등이었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자금 마련에 여유가 있다면 동천-성복-신봉동 순서대로, 그렇지 않다면 흥덕지구를 노려볼 것을 권했다. 동천ㆍ성복동 등은 턱없이 높은 분양가가 예상되지만 미래가치를 감안하면 ‘그래도 남는 장사’라는 것. 흥덕지구의 경우 영통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점차 노후화되는 영통의 수요를 중대형 중심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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