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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현대차 등 "환율 1,100원까진 견딜만"

기업들이 보는 환율 마지노선<br>대부분 원화강세 지속전망속 "1,000원대로 떨어지면 곤란"<br>추가하락 대비 대책마련 분주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환율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전자ㆍ자동차 등 수출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환율이 하락하면 가격경쟁력이 낮아지고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추가 하락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대표적 수출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환율이 1,100원대까지 떨어지면 경영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ㆍ4분기 평균 환율이 1,418원까지 치솟은 덕분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최근 환율이 1,240원대로 급락해 가격경쟁력이 현저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일단 하반기 환율이 1,200~1,250원선일 것으로 보고 시나리오 경영방침에 따라 그때그때 환율 추이에 따라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환율 예상치를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지금보다 원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면서 “환율이 1,000원대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원가절감ㆍ물류효율화ㆍ구매합리화 등 경영효율화 활동을 강화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수출비중이 높아 환율에 민감하지만 올초 환율 예상치를 1,100원으로 잡았기 때문에 아직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환율 1,000원이 깨진다면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체질개선과 원가절감을 통해 환율 900원대에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환율이 최근 급락하면서 더 이상 환율에 따른 경쟁력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면서 “환율 변동이 극심하지만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환율 효과의 ‘거품’을 가장 강력하게 경계해온 LG전자 역시 하반기 환율이 1,100~1,200원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사 ‘워룸’에서 환율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수출과 회사 운전자본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 LG전자는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전체 달러 거래 비중은 70~80%선으로 맞추는 방식으로 운영하면서도 이 가운데 수입 달러결제를 늘리고 수출 결제는 줄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전자는 1,100원을 인내 가능한 환율 한계점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연말께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떨어진다면 수출경쟁력 측면에서 매우 어려운 여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철강업종은 환율 하락시 원자재 수입 비용이 낮아지는 만큼 수익성이 높아진다며 반기고 있다. 최근 원료 가격 하락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원화 강세까지 이어질 경우 원가 인하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당초 환율을 1,300~1,400원선으로 예측했으나 오는 3ㆍ4분기에 예상 환율을 새롭게 설정할 계획”이라면서 “원자재 가격 인하 효과가 크고 수출보다는 내수 물량이 더 많기 때문에 환율 상승 영향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외화 지출 비용이 많고 환율 움직임에 따라 여행 수요가 결정되는 항공업계 역시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기준환율 1,200원) 약 200억원의 현금이익이 발생하고 약 470억원의 외화평가이익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환율이 10원 움직일 때마다 78억원이 왔다갔다 하는 실정이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 구매력이 증가해 해외 여행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해 영업이익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조선업체들도 환율 하락시 수주경쟁력이 올라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일본이나 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환율 하락세가 더 크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 및 석유화학ㆍ해운업종은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이 중립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후 이를 다시 수출하기 때문에 환율 변화에 따른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원유 도입을 위해 외화부채를 안고 있는 만큼 환율이 하락할 경우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원자재의 절반 이상을 수입하고 생산품의 절반 이상을 수출함에 따라 자체적으로 헤지가 되기 때문에 환 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편이다. 해운업계도 대부분의 대금 결제가 달러화로 이뤄지는 만큼 환율 움직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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