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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우정사업본부

3년 전 모습의 데자뷔랄까. KB금융을 둘러싼 금융감독당국의 움직임이 매섭다. 발단은 KB금융지주 이사회의 중국 술자리 소동이 원인이다. 하지만 이를 대하는 금융감독당국 일부 임원의 태도나 발언 수위는 "건수를 잡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발 빠른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이상한(?) 소문이 나돈다. 소문의 내용은 이렇다. 금융감독원이 이번 문제를 물고 늘어지기 위해 ING생명 인수와 관련해 어윤대 회장의 사적인 문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설(說)이서 구체적인 설명은 어렵지만 전후 관계까지 설명이 잘돼 있다. 사생활 문제가 나오기 시작하면 어 회장도 견디기가 어렵다는 말도 함께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후 사안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인다. 딱 3년 전에도 같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12월 강정원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국민은행장)는 회장직을 스스로 포기했다. 당시 앞서 있었던 사전검사에서 금감원의 강 행장의 운전기사를 면담 조사하고 차량운행 일지를 분석하는 등 은행 경영과는 상관없는 사생활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저래 부담감을 느낀 강 행장은 회장직을 버렸다.

KB의 내부 문제는 이사회가 알아서 할 일이다. 속된 말로 쌀로 밥을 해먹든 떡을 만들어 먹든 이는 금융사의 책임이다. 감독당국은 건전성에 무리가 가는지, 인수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하고 챙기면 된다.



기자가 걱정하는 것은 감독당국의 정치적 중립성이다. 정권 교체기마다 혹은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의 힘이 떨어질 때마다 되풀이되는 감독당국 개입논란 말이다. 이명박 정권 들어 지난 몇 년 간 당국은 이 같은 일이 있을 때마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해왔다. 그러나 시장이 바라보는 금융감독당국은 항상 기회주의적이고 이율배반적이었다.

지금 시장에 떠도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금융감독당국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원칙과 정도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나라 금융이 발전하고 감독당국의 영이 서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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