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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경기부양 카드 고민/국제] 시장 안정-유로존 압박 절묘한 줄타기

드라기 ECB 총재, 내달 기준금리 인하 강력 시사<br>그리스 총선·EU정상회의 앞둬<br>약발 최대화 위한 전략적 포석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6일(현지시간) "행동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고 밝혀 오는 7월 기준금리 인하를 강력히 시사한 가운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해 11월 ECB 수장으로 임명된 직후 당시 1.5%였던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끌어내리고 역내 은행을 대상으로 1조유로에 달하는 무제한장기대출(LTRO)을 실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금리를 떨어뜨리면서(국채 값 상승) '슈퍼 마리오'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이후 "비전통적인 경기부양책을 더 이상 유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우선 금리인하 시기를 6월이 아닌 7월로 미룬 것은 '약발'을 최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기준금리는 1%로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거나 내리는 일명 '베이비 스텝' 전략을 취할 경우 앞으로도 두 차례 정도는 금리를 더 깎을 수 있다. 하지만 17일 그리스 재총선과 28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미리 금융시장에 선물을 안길 경우 향후 효과는 반감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금리를 일단 동결하면 그리스는 물론 독일을 압박하는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드라기 총재는 이와 관련해 "공짜점심(quid pro quo)은 없다"고 밝혀 유럽 해법이 나와야 ECB도 경기부양에 동참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시사해 일단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면서도 전유럽에 강력한 압박 메시지를 던진 드라기 총재가 절묘한 줄타기에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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