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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가 달러화 가치에 고정된 현재의 환율정책을 인플레이션 등 경기상황에 따라 중단하고 위안화를 절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6일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최근 개막된 전국인민대표대회 경제ㆍ금융부처 장관 합동 기자회견에서 "달러화에 고정된 현재의 위안화 환율정책은 중국정부의 이례적인 경기부양책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특수하게 쓰고 있는 것"이라며 "조만간 정상적인 환율체계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대해 부당한 정치적 압박이라고 반박한 점을 감안할 때 저우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저우 총재는 그러나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가 아직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경기부양책, 달러페그제 같은) 비정상적 정책에서 언제 벗어나야 할지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위안화 절상의 구체적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1990년대 말의 아시아 외환위기나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비상사태 때 중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경기부양책을 써왔다"며 "환율 메커니즘도 중국 국가전략과 정책에 부합되게 이뤄져야 하는 역동적인 프로세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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