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이민자 단속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민 단속 직원 채용을 위해 파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약 7000만 원에 달하는 계약금과 학자금 대출 면제 혜택은 물론 대학 학위나 연령 등의 기준도 폐지했다.
1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출입국관리세관단속청(ICE) 직원 모집에 파격적인 혜택과 창의적인 마케팅을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상당한 인센티브가 가장 눈에 띈다. 계약과 동시에 최대 5만 달러(약 7000만 원)의 계약금과 최대 6만 달러(약 8300만 원)의 학자금 대출 면제를 제공한다. 40세 이상을 위한 직책을 특별히 개설해 사실상 나이 제한을 해제하고 은퇴 직원들의 재취업을 장려하고 있다. 대학 학위도 필요 없다. 임금은 직책에 따라 약 5만 달러(약 7000만 원)에서 약 14만4000달러(약 2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뉴욕이나 시카고 등 대도시의 신임 경관보다 나은 대우라고 WSJ은 전했다.
심지어는 지방 보안관들을 스카웃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플로리다주 폴크 카운티에서 근무 중인 한 보안관은 “국토안보부가 이미 훈련을 받은 지방 보안관들에게 직접 채용 이메일을 보냈다"며 “이는 옳지 않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유명 배우를 내세워 광고도 공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진행한 캠페인에서는 출입국 단속을 ‘부자 유대감 형성의 기회’이자 ‘절친들과 함께 불법체류자들을 추방할 기회’라고 선전했다. 국토안보부는 1990년대 슈퍼맨을 연기한 배우 딘 케인을 내세워 ICE에 합류하라고 홍보하고 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딘 케인은 9월 중으로 명예 ICE 요원이 될 예정이다.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러한 혜택과 마케팅 덕에 11만 명 이상이 ICE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입국 단속에 1500억 달러 이상을 배정하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ICE는 6월 말까지 14만4000명을 추방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6854명보다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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