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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경제 위기는 극복되었는가

아시아 통화위기가 아시아식 성장 모델의 실패로 규정되면서 아시아의 장기 불황을 전망했던 경제 전문가중에는 지난 4월 이후 장밋빛 낙관론으로 입장을 바꾸는 사례가 눈에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낙관론의 계기는 한국을 비롯한 타이·말레이시아 등의 주가 상승에서 비롯됐다.아시아의 주가 상승은 바로 생산의 회복, 나아가 수출의 회복을 의미한다. 통화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아시아 각국의 생산(공급)사이드가 회복 가능한 것은 해외로부터의 자금 재유입이 전제돼야 한다. 아시아의 회복을 견인하는 것은 누구나 수출이라 믿고 있다. 평가절하된 통화로 인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수출이 신장되어 침체된 내수를 보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금 부족때문에 수출을 위한 원자재나 중간재의 조달은 물론, 공장 가동을 위한 운전자금 조달마저 어려웠고, 98년도 수출이 기대만큼 신장못한 것은 바로 자금 부족 때문이었다. 이 자금 부족을 메워준 것이 IMF 등 국제기구 및 「미와자와 플랜」에 따른 일본으로부터 자금 유입과 「화교 자금」의 부활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최근 회복세가 지속 가능한지의 여부다. 생산 회복으로 설비투자가 늘고, 개인 소비가 회복되어야만 비로소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한 것이다. 경제 지표상 한국을 제외하고는 어느 국가도 이에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아시아 수출 호조도 컴퓨터에 관련된 부품에 국한되고 있는데, 최종 제품인 컴퓨터의 국제시장 가격이 매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아시아 회복의 선두주자 역할을 담당해야 할 일본이 아직도 장기 불황의 본격적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거액 부실채권의 정리 여부가 회복의 절대 걸림돌로 부각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내년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와 미국 경기의 소프트 랜딩 등 아시아 경제 회복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시아 경제위기의 진정한 극복은 이제부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재룡 성업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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