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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년은 몇살?
입력2003-04-27 00:00:00
수정
2003.04.27 00:00:00
임동석 기자
요즘 여야 중진 및 노ㆍ장년 정치인들의 심기가 불편하기만 하다.
4.24 재보선 결과에 대한 `세대교체` 해석이 나오고, 17대 총선에서의 대대적인 `물갈이설`이 나도는 등 내년 총선에선 `나이`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벌써 어느 의원이 정계은퇴를 결심했다느니,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비례대표를 노린다느니 하는 소문이 무성하다.
특히 60세 이상의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은 가시방석이다. 내년 총선에서 어떻게든 `재기`해야 하는데, 각 당에서 세대교체론을 앞세운 30~40대 신인들의 도전이 원외위원장 지역구를 타깃으로 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선 후보공천시 적용될 `정치 정년`에 대한 정치권의 논란이 뜨겁다.
한나라당 수도권 출신의 재선의원은 27일 “요즘 가는 곳마다 `정치적 환갑`을 몇살로 해야 하느냐 논쟁이 치열하다”며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기준을 그럴싸하게 내세우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도권 출신 한 소장파 의원도 “요즘 63, 64세된 의원들을 만나면 `내년 총선에서 65세 이상은 다 용퇴해야 되겠지`라고 말하고, 57세나 58세된 의원들은 `정치권을 확 바꾸기 위해선 60세 이상은 아름다운 퇴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자주 듣는다”고 맞장구를 쳤다. `정치 정년`이 65세이면 대상이 누구고, 60세 이상이면 누구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등 각 기준에 따른 정년 대상자가 구체적으로 거명되기도 한다.
노ㆍ장ㆍ청의 조화론과 정신적 연령론 등을 내세운 반발도 만만치 않다. 영남 출신 한 중진 의원은 “변화니, 물갈이니 다 좋지만 우리 정치가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선 노ㆍ장ㆍ청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자연적 연령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신적인 연령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세대교체 요구가 거센 반면 지난 총선에서 386세대가 급부상한 지역의 경우 중ㆍ장년층 유권자 사이에서 반발도 감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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