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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국중 30개국 케리 지지 더 많다"

컬 국장 "전세계 국민 5명당 1명만 부시 지지"

오는 11월2일 실시될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조지 부시 대통령보다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당선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더 많은 나라가 세계 35개국중 30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대미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도 "대미감정을 악화시켰다"는 대답을 한 응답자들이 많은 국가가 30개국에 달했고 3개국에서만 "대미감정이 좋아졌다"는 대답을 한 응답자들이 많았다. 나머지 2개국은 반반으로 나뉘어졌다. 미국의 여론 조사기관인 글로브스캔은 8일 워싱턴 소재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기자회견을 갖고 메릴랜드주립대학의 `국제정책태도 프로그램(PIPA)'과 공동으로 전세계 국가들중 경제력과 대미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35개국을 선정해 그 나라 국민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면서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필리핀(57-32%), 나이지리아(33-27), 폴란드(31-26) 등 3개국 국민들만이 부시의 승리를 원했으며, 인도(33-34), 태국(33-30) 등 2개국 국민들의 여론은 반반으로 나뉘어졌다. 필리핀에서 부시의 인기가 높은 것은 9.11 이후 미 행정부가 필리핀에 아부 사이야프 테러조직 소탕노력을 지원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 여론조사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표본오차 한계는 국가별로 ±2.3%에서 5%까지였다. 나머지 30개국에서는 케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절반을 넘었거나 더 많았다. 특히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국인 노르웨이(74-7), 독일(74-10), 프랑스(64-5), 네덜란드(63-6), 이탈리아(58-14), 스페인(45-7) 등에서 케리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심지어는 영국에서도 케리 지지가 47-16으로 30%포인트 이상 더 많았다. 이 여론조사는 중국 등 11개 개발도상국에서는 여론조사상 어려움 때문에 도시민들만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반미감정이 높은 편인 아랍국가들은 아예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따라 이번 조사는 전세계에 대한 과학적인 여론조사는아니었다. 아시아 국가들중 일본에서는 43-23으로 케리 지지가 많았고 중국에서도 52-12로 역시 케리가 크게 우세를 보였다. 지난 7월부터 두달간 전세계 3만4천3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여론조사에서 국가가 아닌 전체 응답자로 볼 때 "누가 다음 미국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케리 후보라고 대답한 응답자들이 46%로 20%의 부시를 앞섰으며 응답자의 3분의1은 "누가 되도 상관없다"고 대답했거나 아예 대답하지 않았다. 또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대미감정을 악화시켰는지 또는 향상시켰는지를 묻는 질문에 "악화시켰다"고 대답한 응답자들은 독일에서 83%로 최고에 달했고, 그 뒤로 프랑스에서 81%, 멕시코 78%, 중국 72%, 캐나다 71%, 네달란드 71%, 스페인 67%,브라질 66%, 이탈리아 66%, 아르헨티나 65%, 영국 64%에 달했다. PIPA의 스티븐 컬 국장은 "부시의 재선을 지지하는 사람은 전세계 국민 5명당 1명꼴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케리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만일 전세계 국민들을 상대로 지금 미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한다면 케리가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재미있는 것은 이라크에 군대를 파병한 동맹국들의 국민 대부분이 케리를 선호했다는 것과 이 국가들의 국민의 대미관이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 때문에 악화됐다고 대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케리후보에 대한 지지는 고등교육을 받고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PIPA와 여론조사 기관 `널리지 네트워크(Knowledge Networks)'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공동으로 실시한 미국내 여론조사에서는 만일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으로 세계에서 대미감정이 악화된 사람들이 늘어났다면 이것은 미국에 상당히 크거나(40%) 다소 큰(30%)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내 응답자의 35%만이 세계에서 케리가 당선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더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 한계는±3.5% 포인트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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