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인덱스지수와 상품 다양화를 통해 코스닥 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투자 지표가 되는 인덱스지수 개발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코스닥 투자상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어 침체에 빠진 코스닥 시장의 유동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투신운용, ‘코스닥 코어 30지수’ 개발=삼성투신운용은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와 공동으로 새로운 코스닥 인덱스인 ‘KOSDAQ Core 30 지수(이하 Core30지수)’ 개발을 마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Core30지수에 포함되는 코스닥종목은 ‘시가총액’ 중심의 기존 코스닥지수와 달리 업체의 펀더멘털 가치순으로 선정됐다. ‘5년 평균 매출액’ ‘5년 평균 현금흐름’ ‘순자산’ 등 3가지 기준으로 ‘펀더멘털 가치’가 산출되며 CJ홈쇼핑ㆍGS홈쇼핑ㆍ에스에프에이 등 30개사가 포함됐다. 삼성투신운용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존의 코스닥100지수 등은 시가총액이 주요 기준이었기 때문에 시장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어 증권선물거래소의 의뢰하에 새로운 지수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지수 기준일인 지난 2001년 1월2일 이후 올 10월29일까지 Core30지수의 누적 수익률은 28.7%로 코스닥지수 대비 81.0%, 스타지수 대비 64.2%의 초과 수익을 냈다. 이와는 별개로 증권선물거래소 역시 코스닥을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인덱스 개발에 착수했다. 11월부터 지수를 개발하기 위해 내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사업계획에 포함돼 상반기 중 새로운 지수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스타지수와는 차별화된 지수가 나올 것”이라며 “새로운 지수가 나오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스타지수’ 활용한 ETF도 출시=기존 지수를 활용한 상품 개발도 활발하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대표지수인 스타지수를 추종하는 코스닥 전용 ETF가 이르면 이달 말 께 출시될 예정이다. 상품 운용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NHN이 스타지수에서 빠지면서 오히려 스타지수 편입 종목 사이에 균형이 맞춰져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코스닥 전용펀드로서의 상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같은 인덱스 다양화는 코스닥 전용 상품 개발로 이어져 침체에 빠진 코스닥 시장에 수급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다양한 지수 개발 및 출시는 코스닥 ETF 출시 등으로 이어져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지수 출시 이후에도 시장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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