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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옛 건축물에 담긴 '合'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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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어른들은 자기 자신만 보는 눈을 '당달봉사'라고 했다. 편협함을 지적하는 말이다. 실제로 정치·사회·종교·문화·교육·노동·의학·군사 등 각 분야에서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싸움꾼들이 판치는 형국이다. 최근에는 일부 사례이기는 하지만 제자가 교사를 폭행하고 자식이 패륜을 저지르고 친아버지가 자식을 집안에 가둬 굶기는 지경까지 왔다.

필자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8·15광복과 6·25전쟁, 4·19혁명과 5·16, 12·12 군사 쿠데타 등 온갖 세월을 경험하고 봐왔다. 공자께서 가난했기에 모든 경험에서 지식을 얻은 것처럼 우리 세대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윤리의식을 가지고 참고 또 참고 견뎌낸 것이 6·25동란을 넘기고 지금의 경제 발전을 가져온 원동력이 됐다.

5,000년 역사를 보면 백성들은 권력층에 수탈을 당하고 고통 속에 삶을 이어오다 보니 자손들에 대한 인성 교육에 그렇게까지 많이 신경을 쓰지 못했다. 더욱이 급속한 현대화 과정에서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의 괴리가 커졌다. 이런데 백성을 이끌어야 할 정치인들이 방송과 신문에서 서로 욕하고 싸우는 것만 보게 되니 지극히 안타까울 뿐이다.



청와대·궁궐·사찰 등의 고래 등 같은 기와집을 살펴보면 '합(合)'자로 지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집무실도 합자로 돼 있고 벽면에 주역 괘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그 속에는 화합(和合)과 융합 등의 의지가 담겨 있다. '화(和)'는 '둘러앉아 쌀밥을 배불리 먹고 나면 하나가 돼 갈등을 느끼지 않는다'는 뜻으로 국가는 백성에게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을 막아야 할 의무가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기 희생이 따라야 한다. 그런데 자살과 살인 사건이 수없이 발생한다든지 여전히 세상이 어둡기 짝이 없으니 지도자들이 반성해야 한다. 각 분야의 지도자들이 당달봉사에서 벗어나야 한다.

윤한기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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