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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공동매입 빌라건축 인기/불경기로 수도권 땅값 하락
입력1997-09-13 00:00:00
수정
1997.09.13 00:00:00
이은우 기자
◎동호인주택 형태로 개발도 ‘싼값에 큰평형집’마련 가능경기침체로 인한 토지 매물이 늘어나면서 이를 공동 구입해 빌라를 짓는 게 좋은 내집마련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른면 최근 서울 수도권에서 1백50∼3백평 규모의 대지 매물이 크게 늘어나 이를 이용해 빌라는 짓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시내 1백50∼3백평 규모의 땅값은 적어도 7억원 이상이다. 이같은 땅을 매입해 원룸이나 다가구 등으로 개발하기에는 토지구입비가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특히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수요자가 없어 시세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땅을 여러명이 매입해 빌라 등을 지으면 싼 값에 큰 평형의 집을 장만할 수 있다. 땅을 싸게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국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50∼60평형대 아파트를 장만하려고 했지만 서울시내 출퇴근하기 좋은 곳은 적어도 4억원 이상이어서 돈이 모자랐다. 최근 빌라를 지을 만한 땅값이 많이 내렸고 매물도 많다는 사실을 안 김씨는 친지들과 함께 땅을 구입해 60평짜리 집을 지어 나눠 갖기로 했다. 김씨가 찾은 땅은 종로구 구기동 134의4 일대 1백50평짜리 대지였다. 한 때 평당 6백만원에 이르렀으나 사려는 사람이 없어 평당 4백만원까지 내려가 있었다.
땅값은 모두 6억원. 지하 주차장을 포함해 연건평 3백60평의 빌라를 짓기로 했다. 가구당 60평짜리 6가구를 건립키로 한 것. 고급스럽게 짓기 위해 평당 건축비는 3백만원을 들였다. 땅 값을 포함해 60평짜리 6가구를 짓는데 든 돈은 모두 16억8천만원이었다. 가구당 2억8천만원. 최근 지은 주변 60평짜리 빌라의 분양가는 4억원 이상이다. 결국 1억2천만원 가량 싼 값에 60평짜리 빌라를 장만하게 된 셈이다.
개인사업을 하는 박모씨는 종로구 부암동 자하문터널 입구 2백81평짜리 대지를 최근 매물로 내놓았다. 2년 전만해도 평당 7백만원을 호가하던 땅이었으나 수요자가 없어 평당 5백만원 정도면 처분할 계획으로 자투리땅 개발 전문업체에 의뢰했다. 업체의 분석은 몇 명이 공동으로 빌라를 지으면 수익성이 있어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업체는 동호인주택 형태로 집을 지을 사람을 찾았고 최근 5명의 수요자가 나타나 빌라 건축을 앞두고 있다.
이 곳에 지을 수 있는 주택은 40평짜리 16가구나 80평짜리 8가구. 평당 건축비를 2백50만원으로 계산하면 80평짜리 8가구를 지을 경우 총 건축비는 20억원이다. 땅 값은 14억원으로 가구당 4억2천5백만원이 드는 셈이다. 주변 80평짜리 빌라의 시세가 7억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빌라 수요자 입장에서도 3억원 가까이 싼 값에 집을 장만할 수 있다.
이같이 주택을 장만하는 데 걸림돌은 같이 집을 마련할 사람을 확보하는 것이다. 사람이 모자랄 경우에는 자투리땅 개발업체를 찾으면 된다. 모자라는 수요자를 알선해주고 빌라 건축 상담도 해준다.
자투리땅 개발전문업체인 한국예건의 최문섭사장은 『최근 서울에서 매물로 나온 2백평 남짓한 땅이 4백∼5백건은 충분히 될 것』이라며 『경기침체로 싸게 땅을 장만할 수 있는 만큼 몇명이 공동으로 빌라를 지으면 수익성이 높다』고 말했다.<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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