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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마음이란 인간 삶 자체" 신경과학계 연구 비판

■ 뇌과학의 함정(알바 노에 지음, 갤리온 펴냄)


뇌과학 열풍의 시대다. 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마음과 몸을 따로 분리해서 봤던 데카르트의 이원론적 존재론을 넘어 '뇌=인식' , '뇌= 마음'이라는 등식이 성립이 되고 있다. 과연 의식은 뇌에서 출발하는 것일까. 신경과학자이자 철학자인 알바 노에 미국 UC버클리대학 철학과 교수는 의식은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무엇인가가 아니라 우리가 하거나 만드는 '무언가'라고 주장한다. 신경학계에서 우울증을 뇌의 병이라고 진단하지만 약물요법으로 완치되지 않는 것을 그 증거로 들고 있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마음이란 인간의 삶 자체'라는 것. 그 동안 화제가 됐던 신경과학계의 연구를 뒤집는 이 같은 가설을 설득하기 위해 저자는 노벨 수상자를 비롯한 걸출한 스타 학자들의 견해와 연구 성과를 조목조목 비판하며 "사실상 지난 10여년간 뇌과학과 신경과학계가 인간의 마음에 대해 새로운 것을 밝혀 내지 못했다"고 반박한다. 뇌는 의식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믿는 저자는 "우리의 진정한 자아는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내부에 존재한다는 것은 오래된 철학적 사상의 현대판일 것"이라며 "신경용어만으로 의식을 이해하려는 것은 오로지 엔진의 관점에서 운행중인 차를 이해하려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인식과정에서 뇌의 역할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뇌는 세포 활동에 반응하고 우리를 도와 주위 세계와 맞물리게 하는 역할은 인식과정에서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마음을 이해하기위해 '정겨운 우리집'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정겨운 우리집이란 그 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주변 일상의 흐름을 삶의 기본적인 특징이라고 보고 세계를 정겨운 우리집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결론은 철학적이다. 세계를 해석하는 것이 뇌의 인지기능이 아니라 세계를 향해 마음을 열고 이를 체험하고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오래 남는 이유다.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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