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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 정인봉 법률특보의 ‘폭로 예고’로 가열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 전 대표 측의 공방이 13일 당 지도부의 적극 개입으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당내에서 “정 특보의 행동이 도를 넘은 해당 행위”라는 기류가 점차 강해지는 가운데 ‘박근혜 책임 공방’도 벌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이명박-박근혜 양측 모두 이번 사태가 설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내 역풍 기류=한나라당에서는 정 특보의 행동이 도를 넘어선 행위로 징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공감을 얻는 분위기다. 중립을 표방한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 특보의 행태는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며 (박) 캠프에서 강력히 제재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이런 행태가 계속된다면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지도부도 정 특보를 정면 겨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정 특보를 당 윤리위에 회부하기로 했다. 또 한나라당은 경선준비위에 검증 기구를 설치해 캠프간 검증 공방을 차단하기로 했다. 정 특보가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 공방은 박 전 대표가 정 특보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로 번지는 형국이다. 박 캠프 쪽은 “정 특보는 통제가 안된다. 우리와 상관이 없다”며 캠프에서 내보내자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반면 이 전 시장 측은 ‘짜고 치는 팀 플레이’라는 의심을 보내고 있다. 정 특보는 폭로하겠다고 하고 박 전 대표와 일부 인사들은 이를 말리는 모습을 연출하는 한편 ‘꼬리자르기식’ 마무리를 기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캠프의 주호영 비서실장은 “법률특보가 보좌하는 사람의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정 특보의 행동을 박 전 대표가 말렸다고 하는 것은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두언 의원은 “박 캠프에서 조직적으로 공작한 것이어서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측 득실=박 전 대표 측은 이 전 시장의 문제점에 대해 검증해야 한다고 공언해왔다. 정 특보의 움직임도 이런 맥락에서는 캠프의 이해와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없지않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측 일각에서는 정 특보의 행동이 박 전 대표의 이미지를 훼손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 캠프의 경선준비위 대리인인 김재원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박 전 대표는 위기에서 당을 구한 인물이고 특유의 단아함이 장점이었는데 자칫 치졸한 플레이를 하는 사람이란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의 정책 행보가 전혀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등 ‘추격전’에 차질을 가져온다는 지적도 있다. 이 전 시장 측은 더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실체도 없는 폭로를 두 차례나 예고만 해 경제전문가 이미지 대신 비리 여부에만 온통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라며 “박 전 대표 측이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캠프의 다른 관계자는 “실체 없는 폭로전 주도로 박 전 대표가 국민 여론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폭로 효과 있나=정 특보가 수집했다는 ‘이명박 파일’의 내용과 파괴력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정 특보는 전날 “공개하면 이 전 시장은 반박할 수 없을 것이며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이날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등기부 등본부터 검토를 하고 기초자료부터 차근차근 접근했다”며 폭로성 검증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막상 박 전 대표 측도 미심쩍어하는 분위기다. 한 핵심관계자는 “내용이 공개돼도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시장이) 반성할 정도의 내용만으로는 효과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기류 속에 박 캠프 내부에서는 “역풍을 몰고 올 파괴력 없는 파일 공개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전 시장은 “여러 얘기가 나오지만 이미 수차례 선거에서 다 나온 내용이고 해명이 된 것들”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 전 시장 측은 실제 폭로의 내용보다는 막연한 문제 제기 자체가 여론에 악영향을 끼치는 점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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