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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7월 7일] 글로벌 한상대회 斷想

전세계 한상(韓商)들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중국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중국 동북 3성의 경제 요충지인 선양(瀋陽)에서 중국에 진출한 한인 기업인 및 조선족 동포기업인 400여명과 미국ㆍ캐나다 등 세계 각국의 한상 200명 등 모두 1,500여명이 교류 및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얼굴을 맞댔다. 선양시 정부는 매년 외자유치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국주간 행사를 열어왔다. 올해는 한상(韓商)과 한상(漢商)의 상호 비즈니스 무대를 마련해주기 위해 중국한국상회와 손잡고 '2010 중국 글로벌 한상대회'를 개최했다. 중국은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 곳곳에서 고속 경제성장과 경제구조 선진화를 위해 세제 혜택 등 각종 외자기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 세계의 기업들이 몰려드는 풍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국은 올해 초 아세안에 이어 지난달 말에는 대만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성사시킴으로써 자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경제 블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이 이렇게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는데 "과연 한국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왠지 허전한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한상대회에서 만난 한상(韓商)들은 이구동성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중국 경제력에 한국이 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 기업인은 "중국은 철저한 실사구시의 원칙 아래 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이든 선진 외자기업을 유치해 글로벌 시장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자국기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한국도 글로벌 시장을 상대해야 한다는 자세로 적극적인 개방과 투자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법률시장 진출을 위해 이번 대회를 찾은 한 한국계 로펌 변호사는 "중국은 법률 자문 서비스 시장을 개방해 영미계 로펌을 끌어들인 후 자국 로펌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한국 법률시장을 지킨다는 명분 아래 빗장을 걸어 잠근 한국과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수출에서 대중국 비중은 이미 1위로 올라섰고 무역뿐 아니라 투자ㆍ서비스 등 각종 부문에서 중국과의 경제관계는 더욱 확대될 것이 자명하다. 대중 경제관계에서 한국이 어떻게 자리매김하느냐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정부 인사들은 말로는 중국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정작 정책을 보고 있노라면 중국을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한상 기업인의 말을 곱씹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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