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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콩트] 김연아 꿈, 올림픽 금일까 돈일까

김연아의 광고가 화재다. 5공 때 국민들은 ‘땡전’뉴스를 봐야 했다. 9시를 알리는 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KBS와 MBC(당시는 SBS가 없었다)는 동시에 “전두환 대통령은....하며 뉴스를 시작했다. 심지어 엄청난 사고로 수 십명이 죽어도 전두환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한가롭게 테니스를 친 소식이 먼저 나올 정도로...... 그런데 요즘은 KBS MBC SBS 모두 틀면 김연아 CF다. 이제까지 스포츠맨이 CF에 출연한 경우는 많았지만 기껏해야 1년에 1~2개, 평생 5개를 넘는 선수가 없었다. 그런데 김연아는 1년에 10개가 넘게 찍었다. 그리고 모두 최대 10배 최소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아마 찍자는 대로 다 찍었다면 30~40개는 되었을 것이다. 김연가가 나오는 CF는 삼성하우젠, LG샤프란, 라끄베르화장품, 매일유업, IVY클럽, P&G위스퍼, 현대자동차PR, 뚜레쥬르, 아이시스 샘물 뿐 만아니라 보석업체 제이에스티나, 유니버셜 뮤직등도 광고 중이다. 게다가 현대자동차, KB은행, 나이키 3회사로 부터는 직접 지원을 받는다. CF계는 이미지를 먹고산다. 그래서 여자 연예인이 CF 계약을 할 때는 CF 계약기간 동안에는 스캔들은 물론 결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를 다는 경우가 많다. 사실 김연아 처럼 CF 계에서 탐나는 인물이 없다. 이미지로 볼 때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좋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스포츠맨이면서도 연예인 못지않게 예쁘고, 또 비인기 종목의 대명사 였던 피겨를 인기종목(?)의 대열에 올려놓았고, 실력도 일본의 아사다 마오와 더불어 세계의 쌍벽을 이룰 정도로 뛰어난 데다가 노래도 가수를 뺨칠 정도로 잘한다. 특히 가수 인순이가 부른 거위의 꿈은 인순이는 물론 대한민국 누구보다도 잘 소화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지를 먹고 사는 CF를 너무 많이 나와서 그 이미지에 상처를 입고 있다는 점이다. 김연아는 옹호하는 사람들은 김연아가 활약하고 있는 피겨 종목의 특성상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CF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맞다. 피겨는 그 어느 종목보다 돈이 많이 드는 종목이다. 훈련을 하려면 빙상 장을 대여해야하고, 개인 코치는 물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따라서 프로그램도 짜야하고 의상도 맞춰야 하고 스케이트(날과 부츠 부문을 별도로 산다)를 3개월 만에 교체해야 한다. 정말 돈이 없는 집안은 스케이트 ‘날을 가는 값’을 대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김연아의 경우는 1년에 절반 이상을 캐나다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고, 또한 캐나다의 세계적인 코치 브라이언 오셔와 윌슨 안무 코치를 두고 있어서 다른 선수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든다. 그러나 아무리 비용이 많이 들어도 후원사인 현대자동차, KB은행, 나이키의 후원금과 CF 한 두 개면 충분하다. 그러니까 적어도 CF 7~8개 이상은 선수생활과 상관없이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찍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김연아는 한국에서는 물론 캐나다 현지에서도 훈련시간을 충분히 갖으면서 틈틈이 CF를 찍고 있다. CF가 훈련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20초짜리 CF 한 개를 찍더라고 하루 종일 걸리는 것은 보통이고, 피겨와 상관없는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자칫 부상의 우려도 있는 것이다. 프로야구 원년 22연승을 포함 24승을 올려 최고의 인기스타로 군림했었던 박철순 선수가 CF를 찍다가 아킬레스 건을 다치는 바람에 조기에 은퇴하는 빌미가 되었다. 만약 김연아가 CF를 찍다가 다쳐서 경기력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면......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김연아가 이제까지 찍은 CF는 그렇다 치고, 앞으로는 2010 토리노 동계올림픽 이후로 미루는 것이 순리이다. 올림픽이 모든 것을 대신 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지구촌의 모든 선수들의 마지막 꿈은 올림픽이다. 만약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메달(금메달이라면 더욱 좋고)을 딴다면 황영조의 마라톤 금메달, 박태환의 수영 자유형 400m 금메달과 함께 한국 올림픽 역사의 3대 사건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그러면 김연아의 CF계에서의 인기는 지금보다 몇 배 더 할 것이다. 그때는 김연아가 CF50개를 찍든 100개를 찍든 국민들은 충분히 납득을 할 것이다. 김연아의 꿈이 돈이 아니라 올림픽 메달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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