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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수능 특수' 사라지나
입력2004-11-23 16:10:16
수정
2004.11.23 16:10:16
전입 움직임 거의 없고 전셋값도 잠잠
매년 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강남 부동산시장에 불었던 ‘수능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23일 강남권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능이 끝난 뒤 교육환경이 좋은 강남으로 이사 오려는 움직임이 많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 수능의 교육방송 반영률이 80%를 웃돈데다 종합부동산세ㆍ주택거래신고제 등 강남에 집중된 규제도 강남 수요를 머뭇거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음달 수능 점수가 발표되면 강남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강남 부동산시장은 더욱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대치동 우성공인의 한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겨울방학 때 이사 오기 위해 전셋집을 구한다는 문의가 빗발치고 전세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이들만 수십명이었는데 요즘에는 문의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S부동산의 한 관계자도 “지금쯤이면 고등학교 1, 2학년 자녀를 둔 가정의 이사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거의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 8월 발표된 대입제도 개편안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예년의 경우 전세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드는 겨울에도 강남은 초강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 전셋값은 ▦지난해 11월 0.70% ▦12월 1.46% ▦올해 1월 0.85% ▦2월 0.43% 등으로 상승을 거듭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평균은 ▦11월 -0.38% ▦12월 -0.27% ▦1월 -0.14% ▦2월 -0.23% 등인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강남 전세시장이 수능 전후로 거의 변화가 없어 수능이 실시된 지난주 강남구 전셋값은 평균 0.06% 하락해 전주(-0.08%)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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