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가치와 문화를 서구 중심이었던 단체에 접목하고 한국은 물론 아시아의 통신 분야가 국제적으로 던지고 싶던 메시지를 반영해나갈 계획입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통신기술ㆍ학술단체인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통신학회(ComSocㆍ컴삭) 수장에 선출된 이병기(57ㆍ사진) 방송통신위원회(KCC) 상임위원은 12일 “글로벌 통신 분야의 네트워킹을 위해 열심히 뛸 생각”이라며 “우리나라와 외국 정부 간 정보통신 분야 교류 협력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방통위가 새로운 주파수를 할당해 미래지향적인 서비스를 펴는 데 도움이 될 기술과 정보를 유입하는 데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최근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 회원들을 주축으로 800여명이 청원해 회장 후보가 된 뒤 회원들의 직접투표로 컴삭 회장으로 뽑혔다. 이 위원은 지난 2006년부터 컴삭 부회장(4명)으로 활동해왔으며 이번 선임으로 오는 2010년부터 2011년까지 2년간 비상임 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IEEE 컴삭은 IEEE 내에서 컴퓨터학회에 이어 두번째로 큰 세계 최고 권위의 통신 관련 학회로 뉴욕에 본부가 있으며 미국인 1만8,000명, 한국인 800명 등 총 4만명이 회원으로 있다. IEEE 컴삭은 통신 관련 세계적 통신 전문가들 간 네트워크를 형성해 통신 분야에서의 최신 연구결과에 대한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국제단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이 위원의 IEEE 컴삭 회장 선출은 반기문 전 외교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 것과 같은 경사라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이 위원의 당선으로 국제무대에서 한국 통신업계의 인지도와 신인도가 대폭 상승하는 것은 물론 기술표준화 과정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컴삭은 IEEE의 같은 울타리에 있는 표준화기구인 IEEE SA(Standard Association)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IEEE SA는 와이브로 등 통신 관련 국제표준을 제정한다. 이밖에 IEEE 컴삭이 발간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16종에 매달 회장의 소속 기관으로 KCC라는 방통위 영문 이름이 나오게 돼 방통위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은 향후 13개 세계 최고 학술대회에서 방통위 상임위원이라는 호칭으로 개회사 및 축사를 하게 된다. 한편 IEEE는 회원이 35만명인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ㆍ전자ㆍ통신ㆍ컴퓨터 분야 학회로 산하에 컴삭ㆍSA 등 35개가량의 세부 분야별 학회를 두고 있다. 이 위원은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3월 민주당의 추천을 받아 상임위원이 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