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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통화품질 개선이 우선이다

‘호사다마(好事多魔)’ 좋은 일에는 탈이 많다고 했는가. 최근 3세대(3G) 이동통신 시장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떠오르는 고사성어다. 지난 달 SK텔레콤과 KTF의 3G 서비스 가입자수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해 6월 상용서비스가 시작된 후 정확히 1년3개월만의 성적표다. 특히 SKT와 KTF의 3G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연내 가입자수 500만명 돌파라는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좋은(?) 성적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일까. 곳곳에서 잊을 만하면 또 다시 잡음이 들린다. 휴대폰의 생명인 통화가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원과 용인 일대의 KTF 3G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 2일 4시간 가량 걸려오는 전화가 일부 연결되지 않는 불편을 겪었다. KTF는 지난 8월에도 분당ㆍ용인 등지에서 3G 음성통화장애를 야기했으며 SKT도 같은 달 영등포ㆍ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3G 데이터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 뿐만 아니다. 2G 휴대폰으로는 통화 가능한 일부 지방과 지하에서 3G 휴대폰이 먹통이 되는가 하면 전파를 잡기 위한 지나친 송수신으로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는 등의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빈번히 발생하는 통화장애를 보상금으로 막는 것은 임시방편식 해결책에 불과하다. 통신업계는 서비스 초기 단계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로 치부한다. 양사는 통화품질 개선을 위한 망관리에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가입자수 늘리기를 위한 마케팅에 더욱 치중하고 있는 모양세다.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SKT와 KTF는 지난 8월에만 방송광고비로만 각각 49억여원(2위), 34억여원(3위)을 지출했다. 잇따른 통화장애 발생에도 아랑곳않고 3G 서비스를 자랑하며 쏟아놓는 이통사의 광고는 허언처럼 들린다. 3G 서비스가 영상통화와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로 포장됐지만 통화품질이 뒷받침되지 않는 ‘빛 좋은 개살구’로 가입자들에게 낙인 찍혀버린다면 결국 소비자들은 이를 외면할 것이라는 점을 SKT와 KTF는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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