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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기회" 中, 美 안방서도 자원사냥

CNOOC, 멕시코만 유전인수 나서

해외 자원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이 마침내 미국 안마당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캘리포니아 석유업체 우노칼(Unocal Corp) 인수에 나섰다가 미국 정치권의 반발로 물러섰던 중국 국영 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금융 위기를 기회로 삼아 멕시코 만의 유전 인수에 나선 것이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NOOC이 노르웨이의 스탯오일하이드로ASA가 보유한 미국 멕시코만의 유전을 사들이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계약이 체결될 경우 미국 멕시코만 유전이 중국 정유 업체에 개방되는 첫 사례가 된다. 업계에 따르면 스탯하이드로는 멕시코만 자산 가운데 일부인 5개 광구를 매각할 계획이다. 스탯오일의 카이 니얼슨 대변인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인수했던 일부 유전 자산에 대한 매각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것은 우리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스탯하이드로는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CNOOC은 지난 2005년 185억 달러에 유노칼 인수를 추진했다가 반대에 부딪쳐 입찰을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은 중국이 미국 내 자원을 넘보는 것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당시보다 미국인들의 반중(反中) 감정은 예전보다 크게 누그러졌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가 절실한 데 투자자가 누구인지를 따져 선별적으로 허용할 만큼 미국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우군이 된 셈이다. 이번 멕시코만 유전 인수 추진은 CNOOC은 물론 중국 정부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멕시코만은 전 세계에서 석유가 가장 풍부하게 매장된 지역 중 한 곳이다. 때문에 중국은 끊임 없이 이 곳에 관심을 가져왔다. 미국 정유사인 셰브론은 올해 초 멕시코만 내의 '빅풋'(Big foot) 유전의 지분 일부를 중국석유천연가스(CNPC)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CNPC는 더 많은 지분을 확보를 원했지만 이를 셰브론이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은 3월 결렬됐다. 데본 에너지의 래리 니콜스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달 "보유 중인 멕시코만 광구의 지분 50%를 매각하는데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여기에는 중국 국영 기업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CNOOC는 최근 가나의 주빌리 해저유전 23.5%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가나 정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라아와도 60억 배럴 규모의 유전 지분 인수를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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