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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체포] 생포 영향과 파장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생포로 극도의 혼란으로 치닫던 전후 이라크 상황은 결정적 분수령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후세인 생포는 이라크 안정에 더할 나위 없는 호재”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이것이 곧 혼란의 종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경계하고 있다.후세인이 추측처럼 대미 저항에 직접적인 역할을 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그 동안 미군의 집요한 추적을 뿌리치며 여러 채널을 통해 간간이 `대미 저항 독려성명`까지 발표하면서 그는 이라크 내 저항세력의 심리적 수장 역할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후세인 생포는 이라크전 종전 후 미국의 이라크 재건 행보에 최대 호재이자 후세인 복귀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이라크 국민들에게도 큰 안도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폴 브레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은 14일 후세인 생포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이라크 역사에 위대한 날”이라며 “우리는 화해와 희망의 새 이라크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과도통치위원은 “그 동안 저항세력의 자금 줄 역할을 했던 후세인 생포로 테러 공격은 조만간 수그러들 것”이라며 “이제 이라크는 장기적인 안정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아흐메드 찰라비 과도통치위원도 “이라크인을 사로잡던 `후세인 복귀`라는 악몽이 끝났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섣부른 낙관에 대한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영국 왕립연구소의 무스타파 알라니 박사는 “후세인 정권 충성파에 의한 테러는 줄어들겠지만 이들이 이라크 저항세력의 전부는 아니다”며 “대미 저항이 후세인 추종이라는 이미지와 동화하는 것을 우려하는 아랍 무자헤딘(성스러운 전사) 세력이 오히려 공격을 강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토비 닷지 교수는 “미국에게 후세인 생포는 일종의 기회의 창”이라며 “미국이 주둔 병력을 늘리고 치안 확보 노력을 배가한다면 이라크는 안정을 찾을 수 있겠지만 선거를 앞둔 조지 W 부시 정권이 후세인 체포를 승리로 여기며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더 큰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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