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새롭게 문을 연 18홀 규모 이상의 골프장이 18곳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지난해의 14곳보다 4곳이 더 많은 최다 기록이다. 9홀 이하인 곳까지 합치면 올해 개장한 골프장은 20곳을 훌쩍 넘는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연초까지 전국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은 모두 251곳. 따라서 19일 현재는 280곳 안팎까지 늘어났다.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을 포함하면 약 370개소인 것으로 파악된다. 골프장경영협회 회원사도 183개 골프장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와 올해의 신규 개장 급증은 최근 골프장업계의 환경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골프장 승인이 늘어나 단기 공급과잉이 예견되면서 건설 중이던 골프장들이 개장을 서둘렀기 때문. 경쟁이 가열되기 전에 회원권 분양과 이용객 유치 등에서 시장을 선점하고 지명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신규 골프장을 지역별로 보면 경북과 강원 지역이 5곳씩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제주 3곳, 경기 2곳, 충남과 경남, 전북이 각각 1곳씩이었다. 경북은 지난 6월 성주의 헤븐랜드(18홀)를 시작으로 안동 떼제베이스트(18홀), 청도 그레이스(27홀), 영천 오펠(27홀), 인터불고 경산(7홀) 등이 잇달아 운영에 들어갔다. 경남 합천의 아델스코트(27홀)의 가세로 영남지역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은 18홀 이상이 되는 곳도 30곳이 됐다. 호남권은 군산CC의 81홀 중 회원제 18홀이 개장한 데 그쳤지만 지난 2~3년간 10곳 정도가 개장 러시를 이뤘다. 라헨느(18홀), 한라산(18홀), 사이프러스(27홀)가 개장해 골프장이 19개로 늘어난 제주지역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는 기존 골프장의 회원권 가격이 하락하고 이용객이 감소하는 등 공급과잉 현상이 감지됐다. 저렴한 가격의 1박2일 골프투어 패키지 상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제주 지역에서는 3,000만원 대의 정회원권이 분양되기도 했다. 도로 건설 등으로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는 강원도는 강릉의 샌드파인(18홀), 삼척 블랙밸리(18홀ㆍ퍼블릭), 횡성 오스타(27홀), 양양 골든비치(27홀), 횡성 동원썬밸리(18홀)가 문을 열어 골프장이 16곳으로 늘었다. 이 밖에 경기도는 안성의 윈체스트와 남양주 해비치서울(이상 18홀) 등 2곳에 그쳐 주말 부킹난이 계속됐고 충청권에서는 공주의 퍼블릭 골프장 프린세스(18홀)가 새롭게 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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