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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토리우스 “여친 살해 의도 없었다”

“화장실서 소음 나 총격…여친은 침대에 있는줄 알았다”

여자친구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가 살해 의도가 없었다며 계획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피스토리우스는 19일(현지시간)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 법원에서 열린 구속적부심 2차 공판에서 서면진술서를 통해 스틴캄프를 사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피스토리우스의 진술에 따르면 13일 밤 10시께 그와 스틴캄프는 침대에 들었다. 밤중에 그가 발코니 쪽으로 갔는데 화장실에서 소음이 들리자 누군가 침입한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됐고 갑자기 위협감이 엄습했다. 피스토리우는 당시 의족을 착용하지 않아 매우 취약한 상태였으며 화장실 안을 향해 “밖으로 나오라”고 외치고 (침대의) 스틴캄프에게 경찰에 연락하라고 소리친 뒤 화장실 문 밖에서 총탄을 발사했다고 덧붙였다. 총격을 가한 후 침대에 돌아와보니 스틴캄프가 없었고 화장실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후 피스토리우스는 발코니로 나가 (이웃주민에게) 소리쳐 도움을 구한 뒤 돌아와 의족을 신고 크리켓 방망이로 화장실 문을 부순 뒤 안에 들어갔다고 당시 정황을 이어갔다. 피스토리우스는 화장실 안에서 엎어져 있는 스틴캄프를 발견했고 그녀가 아직도 숨을 쉬고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틴캄프를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그녀를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갔으며 당시 의사가 주택단지에 막 도착했다. 그러나 그녀는 피스토리우스 팔에서 끝내 숨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피스토리우스는 자신에게 계획적 살인 혐의가 적용된 데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현장 증거들의 감식 결과가 자신의 이런 주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살해 협박을 받아 9㎜ 구경 권총을 침대 밑에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법정에서 피스토리우스 친구들은 그와 스틴캄프가 정말 서로 사랑했다고 증언했다. 구속적부심 공판은 20일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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