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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첫 검찰 고위간부 인사

'떡값검사' 별 영향 못미쳐<br>경북고 출신 검사장 이상 20% 차지 '약진'

새 정부 첫 검찰 고위간부 인사 '떡값검사' 별 영향 못미쳐경북고 출신 검사장 이상 20% 차지 '약진' 새정부와 악연 간부들 홀대…후폭풍 우려도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10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룬 이명박 정부의 첫 검찰 고위급 인사에서 TK(대구ㆍ경북)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려졌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이른바 삼성 '떡값 검사' 명단은 이번 인사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TK 전진배치=9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 검사장 승진자 가운데 경북고 출신이 3명을 차지하는 등 김경한 법무부 장관의 동문 후배들이 대거 중용됐다. 신규 검사장으로 승진한 김영한 성남지청장과 김병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최교일 수원지검 1차장이 모두 경북고 출신이다. 유임된 권재진 대검 차장과 대검 중수부장으로 전보된 박용석 청주지검장, 앞서 임명된 김강욱 청와대 민정2비서관도 모두 경북고를 졸업했다. 김 장관을 포함, 이번 인사를 통해 자리가 확정된 검사장 이상 52명의 간부 중 11명이 경북고 출신으로 검찰 조직에서 TK 출신들이 대폭 전진 배치됐다. 단 검찰 핵심 요직인 '빅4' 중에서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에는 호남 출신인 명동성 현 지검장이 지역안배 차원에서 그대로 유임됐다. ◇떡값 검사 신경 안 써=사제단과 김 변호사의 삼성 '떡값 검사' 명단은 이번 인사에서 거의 고려되지 않았다. 임채진 검찰총장과 함께 삼성 떡값 검사로 지목됐던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은 승진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대구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임 총장 및 이 고검장과 함께 사제단 '떡값 검사'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문이 돌았던 일부 검찰 인사들도 대부분 원래 보직에 기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새 정부가 김 변호사와 사제단의 잇단 폭로를 신경 쓰지 않고 검찰 조직을 이끌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보복성 인사 후폭풍 거세질 듯=한편 새 집권세력 정치인들과 이런저런 악연이 있는 검찰 간부들은 이번 인사에서 대부분 홀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검찰 내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대검 공안부장 물망에 오르다 대전고검 차장으로 옮겨가게 된 박철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도 이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장검사는 지난 2002년 서울지검 공안1부장 때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을 불구속 기소했었다. 이밖에 검찰 고위급에 이어 후속 인사도 TK 출신이 독식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부장급 중견 검사들도 잇따라 옷을 벗는 등 검찰 조직이 동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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